중남미 강자, 에콰도르 건설사 인수하며 입지 굳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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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해외로]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중남미 지역에서 잇따라 대규모 공사를 따내며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중남미 지역과 첫 인연을 맺은 건 1998년. 브라질 남동부 투바랑 항구 인근에 연 400만 t 생산 규모의 펠릿(pellet 원자로 연료봉)공장을 만들면서부터다. 이후 국내 대형 건설사로는 최초로 2006년 12월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2006년에는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를 총 공사비 3억7000만 달러에 수주해 중남미 에너지플랜트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 사업은 국내 건설사 최초의 중남미 에너지플랜트 공사이자 최초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턴키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어 2007년 칠레에서 캄피체, 앙가모스 등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2010년에는 산타마리아Ⅱ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따내며 칠레에서 총 24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플랜트 공사를 담당했다.

칠레에서 보여준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포스코건설은 페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칼파 복합화력발전소를 따냈고, 2010년 다시 페루에서 2억9000만 달러 규모의 칠카우노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세계경제의 장기 침체 속에서도 해외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11년 12월 약 5조 원 규모의 브라질 일관제철소 공사를 맡기도 했다. 이는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이후 글로벌 건설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2011년 2월 에콰도르의 종합건설업체인 산토스CM사를 인수했다.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 본사를 둔 산토스CM은 멕시코와 미국 등에 현지 법인을 만드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GE의 남미 3대 전략적 파트너 회사이며, 연간 매출액은 약 1억7500만 달러 수준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산토스CM 인수로 중남미 지역에서 사업영역 확장과 수주 증대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토스CM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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