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지붕을 열자 자유가 들어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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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의 로망 ‘컨버터블’

메르세데스벤츠 ‘SLK 200’
메르세데스벤츠 ‘SLK 200’
사람들은 늘 자유를 꿈꾼다.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느끼는 자유, 쉽게 맛볼 수 없는 종류의 자유라면 그 매력은 배가 된다.

자동차와 자유를 연결할 때면 반드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뚜껑을 열어젖힌 채 해변도로를 달리는 멋진 남녀. 컨버터블은 그래서 사람들의 로망이다. 비록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도심에서 컨버터블이 무슨 소용이냐는 말도 지극히 논리적이지만, 사람들은 늘 일탈을 꿈꾸기 마련이니까.

사실 달리는 자동차는 몸을 세울 수도 없는 지극히 제한된 공간이다. 공간에 속박돼 있던 사람들은 선루프만 열려도 고개를 내밀고 싶어 안달이 난다. 그러니 차 안과 외부와의 경계를 아예 헐어버린 컨버터블이 얼마나 큰 해방감을 줄지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게다가 지금은 여름이 아니던가. 지금부터 안내할 화려한 컨버터블의 세계에 빠져보자.

컨버터블의 전설들

메르세데스벤츠의 ‘SLK-Class’는 1996년 세계 최초로 배리오-루프를 장착한 하드 톱 로드스터(좌석이 2개인 지붕 개폐형 자동차)의 선구자였다. 최근 나온 ‘SLK 200’은 이 SLK-Class의 3세대 모델 격이다. SLK 200은 드라이빙의 기쁨과 오픈 주행의 즐거움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강렬한 스포티함과 편안함을 겸비했다.

SLK 200은 기다란 보닛, 콤팩트한 실내, 짧은 뒷부분 등 전통적인 로드스터의 조화를 강조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특히 수직으로 세워진 폭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중앙의 메르세데스벤츠 엠블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SLK 200은 전면이 더욱 날렵하고 길어졌음에도 공기저항계수가 기존보다 향상됐다. 무엇보다 이 차의 매력은 ‘매직 스카이 컨트롤 파노라믹 배리오-루프’라는 선택 사양에 있다. 이름은 길지만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지붕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 지붕을 밝고 투명하게 설정하면 굳이 열지 않아도 빛이 투과돼 자유로운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27.5kg·m이고, 7.0초 만에 시속 100km를 달릴 수 있다.

1964년 탄생한 ‘머스탱’은 지난 반세기 동안 100만 대 가까이 팔린 포드의 아이콘이다. ‘2013년형 뉴 머스탱’은 지난해 8월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 모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큰 디자인의 변화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플리터가 훨씬 강인한 모습을 갖췄다는 것이다. 각종 편의기능들도 눈에 띈다. 머스탱 라인에서는 최초로 계기판에 4.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스크린이 채용됐다. 운전자는 이를 통해 연비, 차량 주행정보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유로움의 동반자

폴크스바겐의 신형 ‘골프 카브리올레’는 2011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9년 만에 부활한 4세대 모델이다. 완전 자동으로 작동하는 전동 소프트 톱은 9.5초 만에 끝까지 열리는 기동성을 자랑한다. 특히 시속 30km 이하로 주행할 때는 언제든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여기에 흡음 레이어를 추가한 ‘패브릭 루프’는 소음을 최대한 줄여 준다. 접힌 지붕은 트렁크 표면을 덮는 방식이어서 250L의 넉넉한 트렁크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차는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을 적용한 2.0 TDI 엔진과 6단 DSG변속기를 조합해 해치백모델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계승하고 있다. 복합연비는 L당 16.7km에 이른다. 최대출력은 140마력이고, 최대토크 32.6kg·m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9.9초다.

아우디도 컨버터블에서 빠질 수가 없다. 2-도어 스포츠 쿠페 모델인 ‘뉴 아우디 A5 카브리올레’가 대표 주자다. 2009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A5에 비해 디자인이 훨씬 다이내믹해졌고, 성능과 편의장치 등도 새로이 무장했다. 이 차는 아우디의 최첨단 2.0 TFSI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 제로백 6.9초라는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인 발터 드 실바는 “지금까지 내가 디자인한 차 중 가장 아름다운 차”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지붕이 열리는 데는 약 15초, 닫히기까지는 17초가 걸린다. 최고 시속 50km까지는 주행 중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 뒷좌석 적재 공간도 지붕을 닫았을 때 380L, 열었을 때 320L로 넉넉한 편이다.

볼보 ‘C70’은 ‘2 in 1’ 콘셉트의 모델이다. 우선 지붕을 닫으면 스타일리시한 쿠페로 평일 도심에서 고급스럽고 편안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하드 톱을 오픈, 감각적인 컨버터블로 변신해 자유로움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 C70은 세계 최초의 3 피스-하드 톱 컨버터블 모델이기도 하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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