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장 “우리금융 매각에 필요하다면 지주사 체제 고집할 필요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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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중심 재편’ 밝혀

금융위원회가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를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 중심으로 재편한 뒤 내년 말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조속한 민영화를 위해 과거 우리금융 매각에 걸림돌이 됐던 지주회사 체제를 해체하기로 한 것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금융 계열의 경남 광주은행 같은 지방은행을 최고가 입찰원칙으로 떼서 판 뒤 우리은행을 지주사와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1년 우리금융을 지주체제로 만들 당시 시너지효과를 내려는 목적보다는 계열사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필요했을 뿐”이라며 “매각에 필요하다면 지주사 체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은 한 금융지주사가 다른 금융지주사를 지배하려면 발행주식의 95% 이상을 보유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른바 ‘95% 룰’이다. 이 룰을 개정하지 않는 한 KB금융지주 같은 금융지주사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한계 때문에 금융위가 우리금융 전체를 하나의 은행체계로 만든 뒤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신 위원장은 “이번이 아니면 절대 민영화를 못하는 상황이므로 매각, 합병, 분리 매각, 일괄 매각 등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보겠다”고 말했다.

KB금융 차기회장으로 옛 재무부 관료 출신인 임영록 KB금융 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관료도 능력과 전문성이 있으면 금융지주 회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금융위원회#공적자금#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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