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CJ 차명계좌’ 우리銀 특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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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은행-증권사 5곳도… 비자금 은닉 의혹 계좌 추적

CJ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나선다. 또 검찰은 CJ그룹이 외국계 은행 및 외국계 증권사에도 차명계좌를 개설해 거래한 의혹을 포착하고 계좌추적에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검찰로부터 CJ그룹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수백 개 계좌의 정보를 전달받아 다음 주부터 우리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검찰에서 넘겨받은 CJ 차명 의심계좌 자료 가운데 우리은행 이외의 다른 은행 계좌는 없어 일단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부 국내 증권사 계좌가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어 정밀 분석을 거쳐 해당 증권사에 대한 검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문제가 된 계좌들이 대부분 서울 중구 쌍림동 CJ그룹 본사 3층에 입주해 있는 우리은행 CJ센터지점 남산출장소에서 개설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해당 점포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확인된 수백 개의 차명 의심계좌를 은행 직원의 도움 없이 만들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우리은행 직원이 CJ그룹의 차명계좌 운영을 도왔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의 실명제법 위반 여부, 은행 내부통제의 적절성 등도 검사 항목에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미 금감원에 넘긴 국내 은행 및 증권사의 CJ그룹 차명계좌 외에 외국계 금융회사에 있는 차명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CJ그룹이 외국인 또는 해외펀드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해 자금 및 주식 거래를 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외국계 은행 및 증권사의 서울지점 5곳에 대해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적 중인 계좌 수는 10개 안팎이며 차명계좌가 개설된 외국계 금융기관은 N사, C사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중·장선희 기자 tnf@donga.com
#CJ#차명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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