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3가지 경쟁력’ 보고서 “글로벌 M&A-R&D-기업문화가 중견기업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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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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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성주디앤디 모범사례 꼽아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뛰어넘는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 현지 문화 이식 등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4일 발표한 ‘글로벌 로드로 뻗어가는 한국 기업’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해외생산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진정한 글로벌 경영 단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진정한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국경을 뛰어넘는 M&A와 글로벌 R&D 전략, 임원진의 국제적 시각, 기업문화의 글로벌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휠라코리아와 성주디앤디, EXR, 한화생명, 한미약품 등의 활동을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휠라코리아와 성주디앤디는 해외 기업 M&A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EXR와 한화생명은 해외 법인에 현지인을 대거 채용하는 방식으로 글로벌화에 성공했다. 한미약품은 해외 제약회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신약 R&D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1980년대 말 시작된 해외투자 자유화와 국내 임금 상승, 중국의 개혁·개방 확대 등의 영향으로 1990년대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1980∼1989년 72개국 825개에 그쳤던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 수는 2000∼2012년 165개국 4만3421개로 늘어났다. 1980년대 주로 미국과 아시아 국가에만 머물던 법인 분포도 2000년대 이후에는 아프리카로까지 확대됐다. 한국의 위상도 국내총생산(GDP) 세계 15위, 수출 세계 7위로 높아졌다.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의 해외 진출은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한국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세계 25위에 그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010년 발표한 세계 100대 글로벌기업 세계화 지수(TNI)에서는 국내 굴지의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71위, 94위의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제현정 무협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화는 기업 이익의 극대화는 물론이고 국격(國格)과 한국 제품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무역협회#글로벌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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