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신화 카카오, 후배 벤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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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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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한국벤처투자와 손잡고 300억원 규모 청년창업펀드 조성

이석우 카카오 대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정유신 한국 벤처투자 대표(왼쪽부터).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이석우 카카오 대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정유신 한국 벤처투자 대표(왼쪽부터).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돈보다는 우리가 겪었던 시행착오가 (새로 출발하는 벤처기업들에) 더 값진 자산이 되지 않을까요?”

‘카카오톡’으로 널리 알려진 벤처기업 ‘카카오’가 다른 벤처기업을 돕기 위해 100억 원을 내놓았다. 카카오와 중소기업청, 한국벤처투자는 25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00억 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외에 중기청의 모태펀드가 180억 원을, 한국벤처투자가 20억 원을 각각 출자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자신들의 실패 경험을 적극 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2006년 창업한 이래 카카오도 수차례 위기를 겪으며 오늘날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강연이 아니라 후배 창업가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도움을 주겠다”며 “투자가 모두 성공하면 좋겠지만 실패해도 그 실패를 자산으로 삼아 재기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이날 투자에 대해 “인텔과 시스코 스타일의 전략적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작정 투자하는 게 아니라 투자한 기업에도 나중에 시너지 효과가 돌아오는 투자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가 투자한 기업들이 성공하면 이들은 앞으로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카카오로서도 든든한 제휴사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벤처투자자가 돈만 투자하는 게 아니고 이렇게 좋은 인재를 채용하도록 소개해주고 제품을 팔 수 있는 제휴사나 고객사를 소개하면서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선배 기업의 네트워크가 후배 기업의 성공을 돕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김호경·김상훈 기자 whalefisher@donga.com
#카카오#청년창업펀드#중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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