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넉넉한 공간에 중후한 승차감… 편안한 여행 친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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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맥스크루즈’

현대자동차 ‘맥스크루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롱바디 버전이다. ‘최고’를 뜻하는 ‘맥시멈’과 품격 있는 유람선 여행을 뜻하는 ‘크루즈’를 결합시킨 이름대로 넓고 안락한 고급 SUV를 표방한다.

맥스크루즈의 전장은 4915mm로 싼타페보다 225mm가 길다. 단순히 길이만 늘린 것은 아니다. 기존 싼타페의 3열이 구색맞추기였다면 맥스크루즈의 3열은 정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됐다. 3열 옆에는 별도의 에어콘 송풍구와 컵홀더까지 장착돼 있다. 짐칸에 앉는다는 느낌은 더 이상 들지 않았다. 성인이 3열에 앉아 장시간을 이동하기엔 레그룸이 좁았지만 어린이들은 큰 불편함이 없었다.

맥스크루즈의 큰 장점은 바로 넉넉한 적재공간이다. 트렁크에도 못다 실은 짐을 루프백에 잔뜩 실고 가야하는 캠퍼들에게는 공간활용도가 높은 맥스크루즈에 눈길이 갈 법 하다. 좌우가 독립된 캡틴 시트가 마련된 6인승 모델은 왼쪽 좌석과 오른쪽 좌석을 앞뒤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크기의 짐도 더 편리하게 실을 수 있다. 테일 게이트(뒷문)를 열기 위해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는 번거로움도 없다. 스위치 조작만으로 자동으로 열려 여성이나 아이들도 편안하게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다.

몸집이 커진 만큼 움직임도 둔해졌다면 오산. 넉넉한 차체만큼 승차감은 중후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순식간에 시속 160km를 초과하며 언덕길을 치고 올라가는 힘도 인상적이었다. 차체는 길어졌지만 코너링에서 흔들림없이 안정적이었다.

기분 좋게 몸을 감싸는 운전석도 편안한 여행의 동반자였다. 체형과 운전자세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되는 전동시트는 장시간 운전에도 피곤함을 덜해줬다.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는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넓고 시원하게 열렸다.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4.5kg·m에 배기량 2199cc 디젤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6인승, 7인승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기자가 탄 4WD 모델의 복합 연비는 L당 11.3km이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줄곧 13km를 웃돌았다. 가격은 3500만∼4155만 원.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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