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s 삼성 ‘눈동자 특허’ 기싸움

  • 동아일보

LG “갤S4 탑재 기술 우리 특허… 침해사실 확인되면 법적 조치”
삼성 “자체 개발한 기술” 반박… 특허 출원시기는 밝히지 않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에 쓰이는 첨단 기능인 눈동자 인식 기술과 관련한 특허 문제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4’의 눈동자 인식 기술 관련 특허를 자사가 먼저 출원했다며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2005년 사용자의 시선을 따라 화면이 움직이는 ‘안구(眼球) 감지 기능이 구비된 이동통신 단말기’에 관한 특허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2009년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동영상을 보다 시선을 화면 밖으로 옮기면 동영상이 멈추고, 다시 화면을 보면 별도의 조작 없이 동영상이 멈춘 구간부터 다시 시작하는 ‘휴대 단말기 및 그 제어방법’ 특허를 출원했다.

문제는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4의 핵심 기능이 이 특허기술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를 앞두고 유튜브 등에 시선에 따라 동영상이 멈추고 시작하는 ‘스마트 포즈’, 터치 없이 시선만으로 화면을 움직이는 ‘스마트 스크롤’ 기능을 갤럭시S4의 핵심적인 사용자 경험(UX)으로 홍보했다. LG전자도 이 기능을 ‘스마트 비디오’라는 이름으로 다음 달 ‘옵티머스G 프로’에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3’부터 적용했던 ‘스마트 스테이’와 비슷한 내용의 특허도 자사가 2010년 먼저 출원했다고 주장했다. 스마트 스테이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는지를 인식해 전원을 끄거나 켜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으로 전자책, 동영상 등을 보다가 잠들면 화면이 저절로 꺼지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 기능을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 뷰2’의 ‘스마트 스크린’에 적용했다.

LG전자의 문제 제기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4의 스마트 기능들은 삼성이 자체 개발한 것이며, LG전자 제품과는 기술 구현 방식이 달라 특허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기술 특허 출원 시기도 밝히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눈동자 인식 관련 특허는 우리가 먼저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허권 침해 사실이 확정되면 법적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스마트폰#특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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