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사관학교 1기 40명 “제2의 정주영 이병철, 여기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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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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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M 창업기업가 사관학교(IEA) 1기 입학식이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IGM 세계경영연구원에서 열렸다. 입학식에 참석한 교수진과 학생들이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IGM 세계경영연구원 제공
IGM 창업기업가 사관학교(IEA) 1기 입학식이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IGM 세계경영연구원에서 열렸다. 입학식에 참석한 교수진과 학생들이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IGM 세계경영연구원 제공
《 “위대한 기업가를 떠올렸을 때 정주영 이병철 김우중이 아닌 여러분의 이름이 먼저 나오길 바랍니다. 나라에, 세계에 필요한 창업가가 되세요.”(송자 IEA 총장) 차세대 경영리더를 키워내기 위한‘IGM창업기업가 사관학교(IEA)’가 문을 열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의 전문교육기관인 IGM 세계경영연구원이 일본의 차세대 정치리더 교육기관 ‘마쓰시타정경숙’을 모델로 설립했다.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장충동 IGM세계경영연구원에서 열린 1기 입학식에서 40명의 학생은 6개조로 나뉘어 음악공연, 가수 싸이의 말춤,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등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꿈과 희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기도 했다. 》

■ 한국판 ‘마쓰시타정경숙’ 입학식 현장

23세부터 62세까지 입학생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것을 빼면 긴장하고 설레는 모습은 여느 대학 입학식과 다를 바 없었다.

IEA에 교수진으로 참여하는 인사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기업인 가운데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오명 동부그룹 전자총괄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김준일 락앤락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 비비큐그룹 회장,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이 나서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 의사, 대기업 부회장 출신도 입학

10 대 1을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입학생들은 대학 재학생부터 치과의사, 대기업 부회장까지 다양한 이력을 가졌다. 절반 이상은 창업 경험이 있으며 현재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도 10명이 넘는다. 그들이 왜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까. 이들은 국내 톱 CEO와 창업투자가 등을 멘토로 두고 실전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박유진 씨(25)는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창업동아리를 하면서 경영 전반에 대해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멘토가 없어서 아쉬웠다”며 “실제 창업하신 분이나 경영 일선에 있는 CEO들을 통해 좀더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듣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국내 1호 팥 테마카페인 ‘로쏘사’를 운영하고 있다. IEA 교수인 윤홍근 회장처럼 전국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여는 것이 그의 꿈이다.

최고령 입학생은 박광업 전 웅진케미칼 부회장(62)이다. 멘토가 아닌 학생으로 온 데 대해 그는 “30년 넘게 기업에 몸담아 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뛰어난 CEO들이 함께하는 커리큘럼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섬유 원단을 수출하는 벤처기업인 피엔에스글로벌의 회장을 맡고 있다.

○ 기업가정신이 교육 핵심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가치를 공유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방식이어야 한다.” “회사를 자신만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망한다.” “자신만의 스토리로 자신과 투자자와 고객을 설득하라.”

교수진은 이날 입학식 축사를 통해 하나같이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커리큘럼에도 이 같은 생각이 그대로 반영돼 가장 먼저 올바른 기업가정신에 대해 강의한다.

IEA는 12월까지 10개월 동안 300시간 이상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IGM과 대학교수들의 강의 5시간, 경영인과의 질의응답 3시간 등 매주 토요일 8시간씩 수업이 이뤄진다. 교수진들이 무료로 강의하기 때문에 학비는 전액 무료다. IEA 측은 학생들의 창업아이템을 다듬은 뒤 투자자를 주선해 1인당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5억 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송자 IEA 총장은 “기업의 성공은 사람의 에너지를 모으는 데 달려 있고, 올바른 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만이 사람을 감동시켜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며 “올바른 가치관과 기업가정신이 창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정주영#이병철#창업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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