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빠를 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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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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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가족힐링’ 큰 인기… 주말에 자녀와 농촌 등 체험

현대백화점 직원들이 지난달 26일 경기 양평군의 한 농촌체험장에서 진행된 ‘패밀리 아카데미’에서 자녀들과 함께 전통 썰매타기와 송어잡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직원들이 지난달 26일 경기 양평군의 한 농촌체험장에서 진행된 ‘패밀리 아카데미’에서 자녀들과 함께 전통 썰매타기와 송어잡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의 한 지점에서 근무하는 이모 차장(42)은 지난달 경기 양평군의 리조트에서 중학교 1학년 딸로부터 ‘엄마의 비밀’을 들었다. 엄마가 몇 달 전부터 몸이 아파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바쁜 아빠에게 방해가 될까 봐 그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었다. 이 씨는 딸의 ‘제보’ 덕분에 아내의 건강을 직접 챙길 수 있었다.

이 차장 가족의 감동 사연은 현대백화점이 추진하는 ‘가족 힐링 프로젝트’ 덕분에 가능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힐링캠프’에 이어 올해부터는 대상을 직원 가족으로까지 늘린 힐링 프로그램을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경기와 강원에서 열리는 ‘패밀리 아카데미’다. 이 행사에서 직원들은 배우자, 자녀와 함께 농촌체험을 하고 미술활동과 스키강습 등에도 참여한다. ‘가족관계 개선에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 덕에 참가 신청자가 몰려 행사 횟수를 늘려 달라는 건의가 회사 게시판에 계속 올라올 정도다.

백화점 측은 “30, 40대 직원들 중 가족문제 때문에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유통업의 특성상 주말 출근이 많은 직원들이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부족하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하자 회사가 적극 해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가족 힐링 프로젝트의 인기는 현대백화점그룹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진행하는 ‘직원 가족 행복나들이’ 행사는 회사 전산망 안에 자발적인 관련 커뮤니티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다. 현대홈쇼핑은 조만간 인기 TV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벤치마킹한 ‘팀장님 어디가요’를 신설하는 등 가족 단위 행사를 더 확대하기로 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현대백화점#가족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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