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미래의 맹인 안내견… “우리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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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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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씨(25·여)는 열두 살 때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었다. 갑자기 찾아온 역경 속에서도 맹학교를 다니며 교사의 꿈을 키웠다. 김 씨는 2007년 숙명여대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대학 생활 시작과 함께 소중한 친구를 만났다. 바로 맹인 안내견 ‘미담’이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훈련 받은 미담이는 대학 생활 내내 김 씨의 눈이 되었다. 2011년 김 씨는 영어선생님이 돼 지금은 인왕중학교 교사로 근무 중이다. 시각장애인이지만 비장애인을 가르치는 교단에 선 것이다. 항상 김 씨의 곁을 지키는 미담이는 학교에서 김 씨 못지않은 인기 스타다.

삼성화재는 1993년부터 맹인 안내견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156마리의 안내견이 시각장애인의 반려자가 됐다. 보통 10마리의 안내견 후보 중에서 3마리 정도만 미담이처럼 안내견이 될 수 있다.

리트리버 종(種)인 안내견 후보로 태어나고 7주가 지나면 일반 가정집에서 1년 동안 길러진다. 아무 가정이나 안내견 후보를 돌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른 개가 2마리 이상 있어서도 안 되고 초등학생 미만의 아동이 있어서도 안 된다.

1년간 ‘사회화 과정’을 거쳐 성인이 된 안내견들은 6개월 이상 보행 인도 훈련, 장애물 인지 훈련 등 혹독한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서로 의지할 주인을 만나게 된다.

안내견이 태어나는 것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식구들에게는 경사스러운 일.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29일 태어난 안내견 후보 7마리의 이름을 짓는 이벤트를 8일까지 진행한다. 남매끼리는 같은 돌림자를 사용하는데 이번엔 ‘ㅌ’로 시작하는 이름을 지으면 된다.

이벤트 참여는 삼성화재 페이스북(www.facebook.com/samsungfiretalk)에서 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예비 안내견의 성장과정을 담은 ‘나는 안내견 공부 중입니다’ 책자를 증정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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