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조2000억 펀드’ 실리콘밸리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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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벤처기업 투자-M&A 지원… 전략혁신센터 현지 설립
새로운 성장동력찾기 강화

삼성전자가 11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앞세워 미국 실리콘밸리 내 혁신 벤처기업 및 기술에 투자한다. 최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하는 등 현지 진출을 본격화한 데 이어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억 달러 규모의 ‘삼성캐털리스트펀드’를 새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에서 이미 운용하고 있는 10억 달러 규모의 ‘삼성벤처아메리카펀드’와 함께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실리콘밸리에 손영권 사장(사진)이 이끄는 삼성 전략혁신센터(SSIC)를 개설했으며 한국과 이스라엘에도 사무실을 냈다. 손 사장은 “다양한 형태의 투자를 통해 신생 기업들의 혁신을 촉진하는 한편 그들과의 합작을 통해 삼성의 기술과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더 효과적으로 시장에 알리는 상생모델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SSIC는 벤처펀드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이나 모델을 가진 신생 기업을 사업 전 단계에 걸쳐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기술 및 마케팅 관련 멘토링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삼성의 글로벌 기술과 제품 플랫폼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 흩어진 삼성 R&D센터와의 제휴를 통한 신제품 개발, 마케팅 전략, 경로개발 기회 등을 충분히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휴먼 인터페이스, 모바일 헬스, 모바일 프라이버시 등의 분야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SIC는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하반기(7∼12월)에 실리콘밸리의 기업가, 예술가, 엔지니어 등이 참여하는 혁신 경진대회인 ‘삼성 크리에이트 챌린지’를 열기로 했다. 우승자에겐 1000만 달러 규모의 초기 투자자금과 인큐베이션 지원, 삼성 R&D센터와의 제휴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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