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 ‘오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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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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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활발한 ‘오찬 경영’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계열사별로 임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사업 전반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이 계열사 전반을 점검하며 사실상 그룹 경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1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함께 주요 계열사의 경영진과 오찬을 하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승진 후 첫 근무일인 지난해 12월 6일에도 경북 구미 휴대전화 공장에서 경영진과 오찬을 하며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형식상으로는 최 실장이 상석(上席)에 앉아 오찬을 주도하지만 사실상 두 사람이 함께 계열사 경영을 점검하는 자리라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 부회장은 각 계열사의 현황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질문한 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당부할 때가 많다고 한다. 한번 화제에 오른 사항은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도 진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계열사 임원은 “이 부회장이 점심식사 때 한 질문을 다음에 다시 만나 반드시 챙기는 것을 보고 바짝 긴장했다”고 말했다.

다른 계열사 임원은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지만 관심사는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파고들고 확인하는 것이 이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그룹 안팎에선 2월 말이나 3월 중 열리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와 대표이사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사에서 윤주화 사장이 제일모직으로 옮기면서 등기이사 교체 요인이 생긴 상태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이재용#삼성#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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