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미래사회에 대한 영감, 새로운 미래창조(Inspire the World, Create the Future)’라는 슬로건을 담은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신기술과 혁신 제품, 창조적인 솔루션을 통해 사람들에게 미래사회에 대한 영감을 주는 한편 궁극적으로 인류사회의 번영에 기여하자는 뜻을 담았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연 매출 40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기존 완제품(세트)과 부품 위주의 정보통신(ICT) 사업에 더해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의료, 바이오, 환경, 에너지 등의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성과는 비전 2020을 달성하는 데 충분했다. 가장 크게 기여한 사업은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5월 최첨단 기능을 대거 넣은 ‘갤럭시S3’를 출시했다. 얼굴, 눈, 음성, 모션 등 인간의 신체적 특징을 인식해 자동으로 동작하는 인간 중심의 사용자환경을 적용한 데다 유선형의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손에 쥐기 편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갤럭시S3는 출시 5개월 만에 글로벌 3000만 대(이동통신사 공급기준)를 넘어섰다. 하루 19만 대, 0.45초에 1대를 판매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로 전작(前作)인 ‘갤럭시S2’, ‘갤럭시S’의 명성을 이어 명실상부한 세계 스마트폰 1위 사업자의 위상을 입증했다. 9월 말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갤럭시노트2’는 2개월 만에 세계에서 500만 대를 팔았다. 전작인 갤럭시노트는 같은 양을 파는 데 5개월이 걸렸다.
‘TV=삼성’이라는 등식도 재확인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7∼9월) 세계 평판TV 시장점유율 25%를 달성했다. 전 세계인 4명 중 1명은 삼성전자 TV를 보는 셈이다. 올해 세계 평판TV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7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TV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화질과 디자인을 차별화했고 체계적인 시장조사 결과를 기초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급 TV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사내 역량을 쏟아 부은 게 1등을 유지한 비결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의 브랜드가치는 올해 처음으로 세계 10위권에 들었다. 미국 브랜드컨설팅회사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가치는 329억 달러(약 35조2030억 원)였다. 삼성전자는 미래를 위해 2015년까지 수원, 서울, 화성 등에 모두 5개 연구단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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