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선택 박근혜]현장 기업인들의 당부 “예측 가능한 정책으로 시장 숨쉬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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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전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글로벌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더 부강하고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0일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80자 남짓한 문장에 △사회 통합(‘전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경제위기 극복(‘글로벌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고’) △성장잠재력 확충(‘한국을 더 부강하게’) 등 3가지 키워드가 담겨 있다. 다른 기업인들이 당선인에게 바라는 바도 큰 방향은 여기서 벗어나지 않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정책 운용으로 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아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과감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쳐 주시기 바란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GS그룹 측은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제 살리기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주시고, 기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라고 밝혔다.

대기업들은 익명(匿名)을 약속하자 날이 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 때문에 정치권에서 반(反)기업 정서를 상당히 높여 놓은 상황”이라며 “이제 그런 부분은 불식시키고 정부, 국민, 기업이 한마음 한뜻으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 적합 업종을 지정하다 보니 외국 기업만 이익을 봤다”라며 “정치가 경제에 앞서다 보니 현장과 무관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책이 나온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장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면 기업은 더 긍정적으로 투자와 고용에 나설 것”이라며 “국가의 성장 동력을 만들고 연구개발(R&D) 인력이 존중받는 정책을 준비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중견·중소기업인들이 당선인에게 바라는 바도 큰 방향은 대기업과 다르지 않았으나 방법론에서는 의견 차가 감지됐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한국 경제는 대기업 중심의 구조로는 더는 지속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라며 “중소기업 중심으로의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전현철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을 한국 경제의 허리로 키우는 것이 경제 발전의 지름길”이라며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사기를 모두 북돋아 달라”라고 말했다.

장강명·김용석 기자 tesomiom@donga.com
#기업#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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