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채권투자, 아직 늦지 않아, 해외·우량채 특판 노려라”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채권투자 전략


요새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채권투자를 지금 시작하면 늦은 것 아니냐”고 물으면 공통적으로 “수개월 전부터 채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지만 지금 시작해도 늦지는 않다”는 답변을 듣는다. 하지만 채권 투자를 하더라도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기보다는 언제 어떻게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고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내면 만족할 것인지를 생각해 본 뒤 자신에게 맞는 채권 투자를 해야 후회가 없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 식지 않는 해외 채권 인기


해외 채권투자는 채권 투자 중 가장 먼저 제안되는 상품이다. 해외 채권 중에서도 브라질 국채를 많이 추천한다. 브라질은 국가부도 가능성이 낮아 투자처로서 안정적이며 금리가 높고 절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면 6개월마다 이자가 나오고 한국과 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에는 과세되지 않는다.

브라질 국채는 처음 투자할 때 6%의 토빈세(최초 투자 때 부과되는 금융거래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단기 투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길게 내다보고 투자한다면 토빈세를 감안하더라도 연 6∼7% 정도의 수익률은 얻을 수 있다.

최근 원화 강세로 브라질 국채 기존 가입자 가운데 환차손을 입은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원화의 일방적인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최훈근 동양증권 채권운용팀장은 “최근 1년간 브라질 헤알화는 원화 대비 15% 이상 평가절하된 상황”이라며 “향후 헤알화 강세 때 추가 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러울 때는 펀드에 가입하라고 추천한다. 해외 채권 펀드들은 하이일드 채권이나 신흥시장(이머징마켓) 채권 등 다양한 해외 채권에 분산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 투자에 경험이 없어도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펀드 1년 수익률이 5%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해외 채권형펀드 1년 수익률은 평균 10%대를 달리고 있다.

○ 국고채 장기물보다 물가채 추천

국내 채권 중에서는 국고채 장기물보다는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추천이 많다. 그동안 국고채 30년물 등 장기채권이 인기를 끌었지만 장기채에 수요가 집중되다보니 금리가 올라가 일부 국고채 30년물 투자자들 중에서는 두 달 사이 5% 정도 평가 손실을 본 사례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물 금리는 앞으로 조금씩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한 안전한 투자처를 찾으려면 물가연동국채가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물가연동국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하는 채권이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원금이 늘고 늘어난 원금에 비례해 이자가 지급된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상승 덕에 늘어난 원금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다. 가령 물가지수가 10년 뒤 20% 상승했다면 원금 1억 원이 1억2000만 원이 된다. 원금 상승분은 비과세되기 때문에 2000만 원은 고스란히 순수익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다 이자는 분리과세(세율 33%)되고 이자소득세 부과 기준인 표면금리도 낮아 세금이 적다.

다만 물가연동국채는 소비자 물가가 예상만큼 오르지 않을 때 기대했던 수익률이 나오지 않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소비자물가 전망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

○ 신평사 등급에만 의존하면 안돼

국내 회사채 혹은 공사채에 투자를 하려면 증권사들의 특판을 노려보자. 최근 웅진홀딩스가 갑작스럽게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시장에서 회사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AAA급 등 우량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사들은 이런 수요를 노리고 우량채 특판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고 3.7%의 표면금리로 AAA등급의 금융채·공사채 특판을 실시하고 있다. 10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한도 소진 때까지 선착순 판매한다. 대신증권은 “투자자들은 6개월에 3.40%, 1년에 3.70%의 세전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시장수익률 대비 각각 0.60%포인트, 0.90%포인트 초과수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은 국채에 비해 위험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회사채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행회사의 재무 건전성인 만큼 투자하기 전에 발행회사의 영업현황, 재무유동성 등을 복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무상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신용평가사에서 부여한 등급만 보지 말고 회사의 실제 상태를 알아봐야 한다”며 “증권사 여러 군데서 경쟁적으로 판매하는 회사채라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증권사에서는 취급하지 않는데 특정 증권사에서만 팔고 있다면 혹시 무슨 문제는 없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