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준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이 역대 최장 기간 침체에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가능 인구 감소와 베이비 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 등 인구 구조 변화를 감안하면 내년에도 이런 장기침체 국면이 지속될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1월 서울지역 주택가격은 10월보다 0.3% 떨어졌다. 정부는 내부 기준으로 전월과 비교한 주택가격 상승률이 직전 6개월간 한 번이라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주택시장이 침체돼 있다”라고 판정한다. 서울은 이런 상황이 2009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이어지면서 36개월간 침체가 계속됐다.
1986년 주택 매매 가격 집계를 시작한 이후 서울지역 부동산의 가장 긴 침체기는 1991년 5월∼1994년 5월로 37개월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2009년 12월 이후 서울의 주택가격은 3.5% 하락했다. 노원구(―9.3%)의 하락폭이 가장 크고 다음은 도봉(―7.1%) 강서구(―6.8%) 순이다. 전체 25개구 중 광진(4.8%) 종로(3.0%) 관악구(0.8%) 등 3개구만 이 기간 중 집값이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는 3.7%, 인천은 7.0% 집값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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