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SBC “한국서 소매금융 영업 않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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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당국에 의사 타진
“매각 안돼 11개 영업점 폐쇄”

국내에서 11개 영업점을 운영 중인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소매 금융 부문을 폐쇄하기 위해 금융 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ING생명, 우리아비바생명,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한국 시장 철수 계획을 밝힌 데 이어 HSBC까지 소매 금융 폐쇄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사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유치해 금융허브로 도약한다는 정부의 계획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HSBC는 최근 소매 금융 부문을 폐쇄하겠다는 의사를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외국계 은행이 소매 금융을 폐쇄하기 위해서는 금융 당국의 인가가 필요하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HSBC는 기업 금융은 이익을 내고 있지만 소매 금융은 적자”라며 “운영비가 많이 드는 11개 영업점을 폐쇄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과거 기업 금융을 하던 외국계 은행 서울지점이 영업을 중단하고 떠난 적은 있지만 외국계 은행의 소매 금융 중단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HSBC는 올해 4월 국내 11개 영업점과 예금을 자산인수(P&A) 방식으로 산업은행에 넘기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지만 직원 고용 승계와 관련한 의견 차로 8월 산은이 계약을 철회하면서 매각에 실패했다. 이후 외국계 은행 등에 소매 금융 매각을 추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폐쇄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진영·황형준 기자 buddy@donga.com
#HSBC#홍콩상하이은행#소매 금융#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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