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큰 타격을 받았던 한국토요타가 올해 한국시장에서 판매량을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한 1등 공신은 단연 렉서스 브랜드의 ‘뉴 제너레이션 ES’다.
1989년 렉서스 브랜드가 만들어지면서 함께 출시된 ES 시리즈는 렉서스의 라인업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140만 대 이상의 누적 글로벌 판매를 기록하면서 렉서스 전체 모델 판매량 중 25%를 차지한다. 한국에서도 2001년 12월에 4세대 ES가 첫 출시된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2만5704대가 팔렸다. 렉서스 모델의 한국 누적판매량(5만4483대) 가운데 47.1%다.
이번에 풀모델 체인지된 뉴 제너레이션 ES는 6세대 모델. 6년여 동안의 개발기간을 거쳐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세련되고 조용한 실내 공간, 편안한 승차감으로 대표되는 ES 고유의 DNA를 계승하면서도 스포티한 스타일과 주행성능, 날카로운 핸들링, 높은 연료소비효율(연비)과 친환경성이 추가됐다.
이번 ES 6세대 모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효율적인 공간의 배치다. 전륜구동 차량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휠베이스를 45mm 늘려 대형 고급승용차에 필적하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뒷좌석 공간은 새롭게 설계됐다. 뒷좌석의 무릎공간을 71mm, 발 공간을 104mm 늘렸다. 뒷좌석 머리부분의 공간 역시 20mm 확대해 뒷좌석의 개방감을 개선한 것도 눈에 띈다.
또 8인치의 내비게이션이 설치돼 운전자의 편의를 돕는다. 한국 소비자들이 다양한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90여 개의 다채로운 콘텐츠가 내비게이션에 내장됐다. 이 밖에 연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에어컨의 성능을 높였으며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오디오 시스템도 장착했다.
ES 라인업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00h’도 이번에 새롭게 투입됐다. 2.5L 4기통의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새로워진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ES 300h는 도심에서 L당 16.1km, 고속도로에서 16.7km를 간다. 높은 연비 덕분에 이산화탄소 배출도 km당 103g에 그친다.
국내 판매가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반영해 뉴 제너레이션 ES 350의 표준형은 5630만 원, 고급형은 6230만 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00h의 표준형은 5530만 원, 고급형은 6130만 원. 하이브리드차인 ES 300h의 가격이 가솔린 모델보다 낮다. 한국토요타 측은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장 확대를 위해 ES 300h의 가격을 더욱 경쟁력 있게 책정한 것”이라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합쳐 월 500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 제너레이션 ES는 9월 국내 출시 후 보름 만에 309대를 판매했다. 9월 수입차 월간 베스트셀링 6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카인 ES 300h는 229대를 판매해 ES 라인업 전체로는 538대를 판매했다. 하이브리드은 재고보다 주문량이 많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이번 ES는 스타일링, 안락함, 효율성, 안전 등 모든 측면에서 프리미엄 세단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독일 브랜드와의 대결에서 일대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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