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은 국내 주식시장에 회복세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정책과 관련된 에너지와 헬스케어, 주택건설 관련주가 당분간 힘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38포인트(0.49%) 상승해 1,937.5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92포인트(0.18%) 오른 518.45로 거래를 마쳤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국내 증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증권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그간 주가 상승을 눌러왔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밋 롬니 후보가 당선되면 세계경제 회복의 밑거름이 된 양적완화 정책이 후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져 있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으로 세계경제에 불안을 주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국내 증시에서는 에너지와 헬스케어를 비롯해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과 관련된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세금 혜택을 주장하는 등 탄소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정책을 주장해 왔다.
오세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택시장 활성화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많아 국내 증시에서 건설기계나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는 태양광 관련주인 OCI(1.26%) 에스에너지(1.63%)와 셰일가스 관련주인 한국가스공사(3.84%) 비에이치아이(3.55%) 등이 동반 상승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했다.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동나비엔(5.96%)과 두산인프라코어(0.30%)도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직 재정절벽(정부 지출 감소로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 우려가 남아있어 증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의회에서 재정절벽 이슈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 전까지 국내 증시가 급상승하기는 어렵다”며 “이달 국내 증시는 1,870∼2,030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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