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5·6호기 위조부품 때문에 연말까지 가동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5일 10시 33분


안전성 위해 부품교체…가짜 검증서로 납품·8개사 수사 의뢰
동계 전력위기 우려 "산업용 절전량 강제 할당"

영광 원전 5·6호기에 품질 보증서를 위조한 부품이 공급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5일 원전 가동이 중단됐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한 원전 부품 공급업체가 외국 기관에서 발급하는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한국수력원자력에 부품을 공급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 업체가 공급한 부품은 휴즈, 스위치 등 수시로 교체하는 소모품이지만 높은 안전등급을 요구하는 설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품은 영광 3·4호기와 울진 3호기에도 일부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업체는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237개 품목의 7682개 제품을 공급했으며, 액수로는 8억 2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경부는 조사결과 해당업체가 공급한 부품이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는 원전 고장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전력 당국은 이 업체에 대한 수사를 광주지검에 의뢰한 상태다.

한편, 올해 동계 전력 피크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성1호기가 발전을 중단했고 발전용량이 각각 100만㎾급인 영광 원전 2기도 가동을 멈추게 됨에 따라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수원은 영광 원전 2기에 공급한 문제의 부품을 교체하고 원전 설비의 안전성을 정밀 조사한 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재가동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또 검찰 수사를 통해 품질 보증서를 위조한 수법과 해당 부품이 원전 설비로 흘러들어온 경위를 파악하는 등 진상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지경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러한 사항을 설명한 뒤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원전 고장과 관리의 문제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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