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파란’ 접은 KTH, 모바일 전문회사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일 03시 00분


중소 앱 개발사에 서버 구축-관리 지원 서비스 싼값 제공

박태웅 부사장
박태웅 부사장
KT의 계열사인 KTH가 스마트 시대에 대응하는 모바일 전문 회사로 탈바꿈한다. 7월 말로 서비스를 종료한 포털 사이트 ‘파란’ 대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개발자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 회사는 2004년 PC통신 서비스인 ‘하이텔’과 포털 ‘한미르’를 통합해 ‘파란’을 내놓고 국내 최초로 대용량인 기가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7월 말 서비스를 종료한 뒤 신사업 발굴을 모색해왔다.

KTH는 31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촬영 앱 ‘푸딩 카메라’, 위치기반 앱 ‘아임인’ 등 2, 3년 전부터 집중해 온 모바일 앱 관련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1인 개발자나 중소 개발업체들을 지원하는 플랫폼 제공 업체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KTH는 신규 사업으로 모바일 앱 개발사의 서버 구축과 관리를 지원하는 ‘바스아이오(baas.io)’를 선보였다. 이는 개인 개발자나 중소 규모의 개발사가 앱을 운영할 때 필요한 백엔드 서버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백엔드 서버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사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로, 이 서버를 갖추면 앱 사용자들이 비용을 내는 기능 등을 앱에 넣을 수 있어 수익을 낼 수 있는 부가서비스 개발에 유리하지만 개별적으로 구축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 때문에 중소 개발자는 구축을 망설여왔다.

KTH는 바스아이오를 중소 개발사에 싼값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종의 모바일 허브(hub)와 같은 역할을 해 국내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박태웅 KTH 부사장은 “모바일 앱이 200만 개를 넘어섰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앱은 서버 없이 동작하고 있다”며 “개발자들이 더욱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앱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TH는 다음 달 1일부터 홈페이지(baas.io)에서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올해 말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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