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계열사인 KTH가 스마트 시대에 대응하는 모바일 전문 회사로 탈바꿈한다. 7월 말로 서비스를 종료한 포털 사이트 ‘파란’ 대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개발자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 회사는 2004년 PC통신 서비스인 ‘하이텔’과 포털 ‘한미르’를 통합해 ‘파란’을 내놓고 국내 최초로 대용량인 기가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7월 말 서비스를 종료한 뒤 신사업 발굴을 모색해왔다.
KTH는 31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촬영 앱 ‘푸딩 카메라’, 위치기반 앱 ‘아임인’ 등 2, 3년 전부터 집중해 온 모바일 앱 관련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1인 개발자나 중소 개발업체들을 지원하는 플랫폼 제공 업체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KTH는 신규 사업으로 모바일 앱 개발사의 서버 구축과 관리를 지원하는 ‘바스아이오(baas.io)’를 선보였다. 이는 개인 개발자나 중소 규모의 개발사가 앱을 운영할 때 필요한 백엔드 서버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백엔드 서버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사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로, 이 서버를 갖추면 앱 사용자들이 비용을 내는 기능 등을 앱에 넣을 수 있어 수익을 낼 수 있는 부가서비스 개발에 유리하지만 개별적으로 구축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 때문에 중소 개발자는 구축을 망설여왔다.
KTH는 바스아이오를 중소 개발사에 싼값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종의 모바일 허브(hub)와 같은 역할을 해 국내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박태웅 KTH 부사장은 “모바일 앱이 200만 개를 넘어섰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앱은 서버 없이 동작하고 있다”며 “개발자들이 더욱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앱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TH는 다음 달 1일부터 홈페이지(baas.io)에서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올해 말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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