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매운맛 보여주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9일 03시 00분


고추장 - 카레 - 스낵류 등 매운맛 제품 매출 급증

‘불황에는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속설을 입증하듯 매운맛을 내세운 상품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28일 이마트에 따르면 ‘매운맛’ ‘아주매운맛’ ‘무진장 매운맛’ 3단계로 구분해 판매하는 이마트 자체개발(PL) 고추장 중에서 ‘무진장 매운맛’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2010년 35%이던 ‘무진장 매운맛’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48%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1∼10월)는 90%까지 올라갔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장 덜 매운 ‘매운맛’ 고추장의 매출비중은 같은 기간 25%에서 21%로, 다시 4%까지 떨어졌다.

카레도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 중에서 매운맛의 매출비중이 가장 높다. 스낵류에서도 매운새우깡 매운맛양파링, 떡볶이연구소 등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4∼146% 증가했다. 하얀국물 라면이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 빨간국물 라면이 매출 상위권을 독식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식품·외식업계는 잇따라 매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삼양식품과 함께 ‘도전 하바네로 라면’을 출시했다. 청양고추보다 20배 매운 멕시코 하바네로 고추를 원료로 썼다. 또 이마트는 기존의 3단계 고추장보다 한 단계 더 매운 ‘화성인도 울고 갈 매운 고추장’을 선보였다.

매운 라면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기존 ‘열라면’을 리뉴얼한 제품을 선보였다. 하늘초 고춧가루를 두 배 더 많이 사용해 매운맛 강도를 두 배 이상 높인 것이 특징. 편의점 GS25는 자체 개발 라면인 ‘공화춘 짬뽕’의 얼큰한 맛을 강조한 ‘아주매운짬뽕’을 내놨다. CJ푸드빌의 복합외식공간인 푸드월드의 ‘프레시안 브라제리’는 할라피뇨와 살라미를 듬뿍 얹어 강렬한 매운맛을 내는 ‘디아블로 피자’를 내놨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불황#매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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