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 송도시대]정훈 대우건설 송도사업팀 상무 “국제도시 면모 갖춰지니 투자자·실수요자 움직이네요”

  • 동아일보


“송도 부동산시장에 볕이 들고 있습니다.”

썰렁했던 인천 송도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20일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송도 유치가 확정된 뒤 며칠 새 이 지역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점을 피부로 느낄 정도라고 현지 부동산업계는 말한다. 쌓였던 미분양 아파트가 팔리고 가격이 낮았던 기존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경매시장에는 이 지역 아파트를 찾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2년 전부터 송도사업을 맡아 마음고생이 많았던 정훈 대우건설 송도사업팀 상무의 목소리도 이 같은 분위기 덕분인지 들떠있었다. 정 상무는 “그간 송도 부동산시장이 싸늘해진 것은 국제병원, 국제기업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과연 송도가 국제도시가 될까’라는 의구심들을 가졌었다”며 “하지만 GCF라는 무게감 있는 국제기구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제도시 면모가 갖춰지자 투자자는 물론이고 실수요자도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도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정 상무는 “올해 3월부터 분양하기 시작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40여 채의 미분양 물량이 주말에 완전히 소진됐다”라며 “GCF가 입주하는 아이타워 인근의 송도 아트원 푸르지오도 60여 채,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도 20여 채가 주말에 팔려나갔으며 지금도 수요자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송도에 아파트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다. 송도국제업무지구에 시공한 쉐라톤 인천 호텔을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는 “호텔 외에도 오피스, 연세대캠퍼스 등을 시공하고 있다”라며 “송도가 국제도시로 바뀌는 데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송도의 훈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GCF 유치와 함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서다. GTX는 최대 시속이 200km여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 정도면 닿는다. 그는 “GCF에 이어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를 고대하고 있다”라며 “GCF와는 성격이 다른 국제기구이지만 송도의 도시 브랜드가 공고해지면서 송도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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