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가에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의 넥타이 색깔과 기준금리 결정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속설이 나돌고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인 김 총재로부터 ‘모종의 단서’를 포착해 금리 변화를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표정이나 손짓까지 분석해 금리의 향방을 전망하는 사람들인 ‘페드 워처(Fed Watcher)’까지 있다.
실제로 이 같은 분석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었다. 김 총재는 2010년 4월 취임 이후 금리 결정을 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모두 4차례에 걸쳐 빨간 넥타이를 맸다. 이 중 2010년 4월을 제외한 2011년 1월(0.25%포인트 인상), 2011년 3월(0.25%포인트 인상), 2012년 10월(0.25%포인트 인하)에 각각 기준금리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기준금리가 동결됐을 때 김 총재는 대개 남색이나 하늘색 등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도 기준금리가 조정된 것은 2010년 7월(0.25%포인트 인상)과 11월(0.25%포인트 인상) 두 차례뿐이었다.
다만 여름에는 넥타이를 매지 않기 때문에 이런 예측이 어렵다. 올해 7월에는 넥타이 없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김 총재는 최근 “금리를 결정하는 날 넥타이에 신경을 쓴다”며 “그러나 색깔 하나로 금리 방향을 쉽게 예측하게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