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넥타이 무슨 색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5일 03시 00분


빨간색 매면 기준금리 변동… 파란색 매면 동결한 전례

‘한국은행 총재가 빨간 넥타이를 매면 기준금리가 바뀐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가에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의 넥타이 색깔과 기준금리 결정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속설이 나돌고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인 김 총재로부터 ‘모종의 단서’를 포착해 금리 변화를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표정이나 손짓까지 분석해 금리의 향방을 전망하는 사람들인 ‘페드 워처(Fed Watcher)’까지 있다.

실제로 이 같은 분석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었다. 김 총재는 2010년 4월 취임 이후 금리 결정을 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모두 4차례에 걸쳐 빨간 넥타이를 맸다. 이 중 2010년 4월을 제외한 2011년 1월(0.25%포인트 인상), 2011년 3월(0.25%포인트 인상), 2012년 10월(0.25%포인트 인하)에 각각 기준금리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기준금리가 동결됐을 때 김 총재는 대개 남색이나 하늘색 등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도 기준금리가 조정된 것은 2010년 7월(0.25%포인트 인상)과 11월(0.25%포인트 인상) 두 차례뿐이었다.

다만 여름에는 넥타이를 매지 않기 때문에 이런 예측이 어렵다. 올해 7월에는 넥타이 없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김 총재는 최근 “금리를 결정하는 날 넥타이에 신경을 쓴다”며 “그러나 색깔 하나로 금리 방향을 쉽게 예측하게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김중수#넥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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