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삼성화재 사장 “중국 車 책임보험 황금어장 연내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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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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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준비… 온라인 중심 영업, 오프라인도 상하이서 시작”

“중국 자동차책임보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중국 자동차책임보험 시장 개방에 대비해 지난 2년 동안 보상과 보험심사 등 영역별로 파일럿 영업을 해왔습니다.”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사진)은 19일 제주 제주시 이도2동 제주영지학교에서 삼성화재 임직원과 설계사 등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원봉사대축제가 끝난 뒤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르면 연내에 인가가 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은 5월 자동차 소유자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을 외국계 보험사에 개방했다. 그 전까지 외국계 보험사는 현지 보험사와 제휴해 대물 및 대인배상 등 소비자들이 선택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임의보험만 판매할 수 있었다.

삼성화재는 중국 금융당국의 인가가 나면 황금어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단독 브랜드로 자동차 보험을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은 지난해 수입 보험료만 3504억 위안(약 65조500억 원)에 이른다. 한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00여만 대 수준인 데 비해 중국의 자동차 수는 이미 1억 대를 넘어섰다.

김 사장은 “중국은 사업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우선 온라인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오프라인을 보완적으로 할 생각”이라며 “오프라인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 사장은 재보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 초기자본금 600억 원 규모의 ‘삼성리(삼성재보험유한회사)’를 설립해 해외재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 사장은 “삼성화재가 글로벌 관리체계를 갖춤에 따라 전사적으로 재보험 물량을 통합관리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에 설립한 삼성리는 본사와 시너지를 내는 부분도 있고, 자체적으로 우량 물건을 찾아서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본사에서 글로벌하게 물량을 조정하면서 지역별로 지역에 맞게 특화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 보험사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 등) 새 사업이 자리 잡으면 그 다음 단계로 검토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소비자리포트에서 손해보험사의 연금저축 10년 누적 수익률이 은행이나 자산운용사, 생명보험 등에 비해 낮게 나온 것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손보사는 초기 사업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10년 기준으로 하면 다른 금융권역에 비해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수익률 기준을 10년이 아니라 그보다 더 길게 한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에스원 특수사업기획실장(전무), 삼성물산 상사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삼성화재 사장에 취임했다.

제주=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김창수#중국자동차책임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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