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대신 쌀-당면… 기름 빼고 잘 말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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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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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바람에 칼로리 낮춘 면발, 여성-젊은층에 인기몰이


라면을 비롯해 면을 기름에 튀긴 제품이 주류인 면제품 시장에 최근 참살이(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는 여성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벼운 면발’을 찾는 사람이 늘자 식품업계가 밀가루 대신 쌀이나 당면, 곤약 등을 사용하거나 기름에 튀기지 않은 가벼운 면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 ‘면=밀가루’ 고정관념을 깨다


오뚜기는 지난해부터 당면으로 만든 컵라면 ‘컵누들’의 광고모델로 모델 장윤주 씨를 내세워 ‘10일간의 바디 디자인 프로젝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컵누들은 고구마 전분 대신 녹두로 만든 당면을 써서 열량을 일반 컵라면(500Cal)의 절반 이하인 120∼195Cal로 낮춘 제품이다.

장 씨가 등장한 광고 덕분에 컵누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90%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 올해도 9월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매출이 증가해 불황 속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라면시장의 선두업체 농심은 ‘쌀국수 짬뽕’과 ‘쌀국수 소고기 짜장면’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의 쌀국수 시리즈는 쌀가루를 80%가량 넣어 만든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로 인기가 높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판매 중인 쌀국수 짬뽕은 홍합이 들어간 액상수프와 오징어 버섯 파 등 푸짐한 건더기 수프가 들어있어 짬뽕 마니아 사이에 잘 만든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곤약으로 만든 면발을 사용한 ‘뷰티칼로리면’을 밀고 있다. 곤약은 97%의 수분과 3%의 글루코만난 식이섬유로 구성돼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적은 양으로 오랜 시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식품이다. 대상은 다이어트를 하면서 식사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뷰티칼로리면에 들어가는 면의 양을 일반 면제품에 비해 10%가량 늘렸다. 대상 관계자는 “곤약은 알칼리성식품이어서 고기를 많이 먹는 도시 직장인의 영양 균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제품 인기

풀무원은 높은 온도에서 짧은 시간 동안 바람으로 건조한 생면을 사용한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로 라면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시리즈는 기름에 튀긴 일반 면제품에 비해 열량이 100Cal 이상 낮고 MSG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L-글루타민산나트륨과 합성착향료 등을 뺀 것이 특징이다. ‘자연은 맛있다’는 새로 판매를 시작한 꽃게짬뽕이 인기를 끌면서 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다. 그 덕분에 풀무원은 봉지라면 시장에서 처음으로 업체 기준 10위권 이내(8위)에 들었다.

삼양사의 ‘큐원 비디랩 다이어트 쌀국수’도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을 사용해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다. 얼큰한 맛과 담백한 맛 두 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쌀가루(44.7%)로 만들어 식감이 쫄깃하다. 또 여덟 가지 비타민과 세 가지 무기질 성분이 들어있어 다이어트를 하며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건강관리에도 유용하다. 삼양사는 쌀국수 외에 ‘큐원 비디랩’ 브랜드로 시리얼, 셰이크믹스, 바 등 다양한 다이어트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농심의 ‘둥지냉면’과 ‘후루룩칼국수’도 건면(乾麵) 시장의 대표적인 인기 제품이다. 둥지냉면은 특히 면발을 새둥지처럼 말아서 바람에 말리는 네스팅 공법을 적용해 건면 형태로 만든 최초의 냉면으로 여름 면제품 시장에서 늘 판매량 상위권에 오른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웰빙#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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