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스타일’에 양주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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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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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구매비중, 4050 앞질러… 칵테일용 양주, 매출 상위권에

독하고 비싼 술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40, 50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양주시장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강남과 이태원, 홍익대 주변을 중심으로 퍼진 ‘클럽 문화’의 영향으로 집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는 젊은이가 늘면서 블렌디드 위스키(몰트위스키와 그레인위스키를 섞어 만든 위스키) 일색이던 국내 양주시장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1월부터 9월까지 양주를 구매한 고객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20, 30대 구매비중이 40, 50대를 앞질렀다. 이마트 양주 매출에서 20, 30대의 비중은 이 기간 49.5%로 40, 50대(43.8%)보다 컸다. 특히 20대의 양주 구매 비중은 20.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7%보다 11.2%포인트 높았다.

양주를 구입하는 고객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인기 주종에도 변화가 생겼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전통 위스키보다는 에너지음료나 각종 주스와 섞어 칵테일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술의 판매가 늘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이마트 양주 매출에서 국산 위스키와 수입 위스키 매출은 각각 2%, 4.3% 줄었다. 하지만 이 기간 보드카, 진, 허브리큐르 등 그간 양주시장에서 비주류였던 기타 양주의 매출은 63.7% 증가했다.

칵테일용 양주 중에 가장 잘 나가는 술은 단연 예거마이스터다. 독일이 원산지인 이 술은 에너지음료와 섞어 마시는 칵테일 ‘예거밤’으로 유명하다. 클럽문화에 익숙한 20, 30대 사이에서 예거밤은 ‘밤새 춤을 추며 놀아도 지치지 않게 도와주는 술’로 유명하다.

예거마이스터는 올해 이마트 양주 매출에서 700mL 제품이 1위, 350mL 제품이 3위를 차지했다. 이 술을 구입한 고객의 80%는 20, 30대 젊은 층이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에는 칵테일을 만들 때 술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병 입구에 끼우는 포러가 들어 있는 예거마이스터 선물세트가 젊은 주당들의 선물용, 소장용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칵테일을 만들 때 쓰이는 런던 진과 칼루아도 올해 이마트 양주 매출에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정통 위스키 가운데 5위 이내에 든 술은 임페리얼 12년산이 2위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이는 지난해 임페리얼 12년산, 윈저프리미어, 스카치블루 포켓, 뉴 나폴레옹이 매출 상위 5위 이내를 휩쓸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모양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클럽스타일#양주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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