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면회실까지 침투하는 커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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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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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프랜차이즈, 시골-크루즈 등 영역 확대

충북 충주시의 한 공군 부대 내에 들어선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군인들이 음료와 도넛을 즐기고 있다. 매장은 장병들의 편의시설인 동시에 가족과 친구들이 이용하는 면회시설 역할도 한다. 던킨도너츠 제공
충북 충주시의 한 공군 부대 내에 들어선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군인들이 음료와 도넛을 즐기고 있다. 매장은 장병들의 편의시설인 동시에 가족과 친구들이 이용하는 면회시설 역할도 한다. 던킨도너츠 제공
북한 접경 지역인 강원 철원군. 작은 마을조차 눈에 띄지 않는 왕복 2차로 도로를 30여 분 동안 달리고 나서야 목적지인 동송읍 이평리에 도착했다. 이곳은 시외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음식점과 옷가게, 미용실 등이 모여 작은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전형적인 시골 ‘읍내’ 분위기인 이곳에 4월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 매장이 들어선 것은 이 지역의 작은 뉴스였다. 동송읍에 들어온 최초의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었기 때문이다.

○ 시골 마을에 들어선 대형 커피전문점

대형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매장은 보통 도시 지역에 들어선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리조트에 들어가는 매장이 아니면 행정구역상 읍면 단위 지역에 매장을 내는 경우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이평리의 이디야커피 매장에는 군인 손님이 많다. 100m²가량 되는 매장에선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군인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주변 군부대의 군인들이 외출을 나와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거나 휴가 가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아무리 군인이 많이 모인다지만 도시에 비하면 거리는 한산하다. 그래도 매출이나 수익은 도시 매장에 비해 적지 않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면회소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객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 디저트류를 많이 주문하고 경쟁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이디야커피 측은 “지금까지 눈여겨보지 않았던 읍면 지역 가운데 커피전문점 수요가 있는 곳이 적지 않다”며 “이런 지역을 계속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군부대, 바다 위까지 진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포화 상태에 다다른 대형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은 기존에는 상권이라고 생각지 않았던 곳까지 진출하며 확대를 거듭하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3월 충북 충주시의 한 공군 부대 안에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공군부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군인 가족은 물론이고 장병들에게도 휴게시설로 인기가 높다.

육지가 아닌 바다로 진출하는 사례도 있다. 던킨도너츠는 올해 들어 대형 쾌속선에 매장을 내고 있다. 3월 전남 장흥군에서 제주까지 운항하는 남해안 노선을 시작으로 6월에는 동해안, 9월에는 서해안의 쾌속선에 진출했다.

카페베네도 2월 부산에서 일본 후쿠오카까지 운항하는 크루즈선에 입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일본어 중국어 메뉴판을 제공한다.

미스터피자는 8월 ‘땅끝마을’ 전남 해남군에 400호점을 냈다. 해남 유일의 피자 프랜차이즈 점포다. 미스터피자 측은 버스터미널 부근에 위치해 인근 지역인 강진 완도 진도 등에서도 찾아올 수 있다고 기대한다.

4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커피·머핀 전문 브랜드인 마노핀은 서울 시내에 뻗어 있는 지하철을 공략하고 있다. 지하철 1∼4호선과 계약을 맺고 역사 내에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철원=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군부대#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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