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국순당 막걸리 100% 수입쌀로…”

  • 동아경제
  • 입력 2012년 10월 5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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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막걸리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장수막걸리와 국순당막걸리가 대부분 수입쌀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충남 예산·홍성)은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농림수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장수막걸리와 국순당막걸리가 거의 100% 수입쌀로 제조되고 있다”면서 “이게 미국산 막걸리지 어떻게 국산 막걸리냐”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막걸리를 수출하면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데 최근 4년간 26억7000만원이나 지원됐다”며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2010년에 생산한 7만4252톤의 막걸리 가운데 국내산 원료를 사용한 비율은 30%에 불과한 반면, 수입 원료로 제조한 막걸리는 70%에 달한다. 판매량이 많은 국내 3대 막걸리 가운데 장수막걸리는 95%, 국순당막걸리는 65%, 부산합동주조는 99.5%를 수입쌀로 만들었다.

소비자가 많이 마시는 쌀막걸리의 경우 국산 원료 비율은 35%(2만2110톤)에 그쳤고, 밀막걸리는 99.9%가 수입 원료를 사용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막걸리를 수출 전략품목으로 지정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지난 4년간 총 47억6300만원의 물류비를 지원했는데, 이 중 56%(26억7500만원)가 수입쌀 막걸리로 집계됐다.

또한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수출한 막걸리 6만4265톤 가운데 국산쌀로 만든 막걸리는 37.6%(2만4212톤)에 불과했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막걸리의 국산 비율은 2009년 23%, 2010년 35%, 2011년 53%로 점차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국내산 쌀을 이용해 막걸리를 만드는 비율이 50%인 경우에 한해 수출 물류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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