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보복에 삼성 LCD 점유율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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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소송 이후 공급업체 바꿔… LG는 38%→72%로 뛰어올라

애플이 태블릿PC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주문을 줄이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크게 늘어나 삼성과 LG의 희비가 엇갈렸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9.7인치 LCD 시장점유율은 1월 54.0%에서 8월 13.0%로 급감했다. 이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 출하량은 247만2000대에서 68만3000대로 줄었다. 9.7인치 패널을 공급받아 태블릿PC용으로 사용하는 기업은 애플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175만2000대에서 382만8000대로 늘어났다. 점유율은 38.3%에서 72.8%로 뛰어올랐다.

이처럼 시장점유율이 변화한 것은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 이후 삼성에서 주로 공급받던 LCD 패널의 상당 물량을 LG디스플레이로 돌렸기 때문이다. 애플은 대만의 한스타와 중국 티안마에서도 부품을 공급받기 시작하는 등 공급업체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태블릿PC용 LCD 패널(5∼12.1인치)의 삼성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도 1월 34.6%에서 8월 22.2%로 떨어졌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32.6%에서 39.8%로 높아졌다. 올해 1억2000만 대 규모로 예상되는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은 시장점유율 68%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이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서 삼성 부품 사용을 줄이면서 삼성의 시장점유율 하락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12일 공개한 아이폰5 역시 초기 물량에서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배터리 등에서 삼성 제품 사용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애플#삼성 L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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