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소셜커머스 업체들 “소통이 필요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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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과 식사 ‘메이크 프렌즈’… 매달 사내 맥주파티 열기도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의 직원들은 3주에 한 번 부서나 직급에 관계없이 무작위로 4명씩 짝을 이뤄 점심식사를 함께한다. 물론 그렇게 마련된 식사 모임에 회사 대표가 포함될 수도 있다. 비용 일체는 회사에서 지원한다.

이 식사는 이른바 ‘메이크 프렌즈’ 행사의 일환이다. 경력직 채용이 급증해 지난해 초만 해도 200여 명에 불과하던 직원이 700명을 넘어서면서 내부 소통과 교류를 돕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쿠팡 관계자는 “처음에는 서먹해 했지만 다른 부서 동료와 안면을 트며 서로 기댈 언덕이 생기자 요즘은 ‘저 사람과 짝을 지어 달라’는 민원 아닌 민원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온라인 유통업계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한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조직이 비대해지며 생기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톡톡 튀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첫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는 최근 직원 수가 900명을 넘어서면서 한 달에 한 번 ‘해피아워’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 빌딩 1개 층 전체에 전자오락기나 뽑기 기구, 생맥주 시음대 등을 설치해 놓고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게 한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매달 새로운 테마로 행사를 진행하는데 아이디어를 내는 기업문화팀원들의 고충이 개그 프로그램의 아이디어 회의 못지않다”고 말했다.

쿠팡은 ‘메이크 프렌즈’ 외에도 회사 대표와 간단히 맥주를 함께하는 ‘쿠맥데이’를 2주에 한 번씩 진행한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후 5시부터 모임을 시작해 맥주 한 잔을 마신 뒤 바로 퇴근할 수 있게 했다. 평소 생각한 내용을 팀장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건의할 수 있도록 직급별로 모임을 구성했다.

소셜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기의 자유분방한 벤처문화를 기업이 성장한 뒤에도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업계에선 쿠팡, 티켓몬스터, 그루폰 등 주요 업체들의 연간 거래액이 올해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소셜커머스#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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