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저금리 시대, 채권에 투자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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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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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한테 돈을 빌리면 갚을 때 이자를 준다. 돈을 빌려 가면 내가 현재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해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예금에 저축을 하면 이자가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다. 정기예금이라는 것은 내 돈을 은행에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은행이 내 돈을 사용하는 대가로 이자를 지불하는 것이다.

채권도 방식은 비슷하다. 예를 들어 국가가 채권을 발행해 내가 그 채권을 산다면 ‘내가 국가에 돈을 빌려준 것’과 같다. 국가는 내 돈을 사용하는 대가로 내게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다. 대개 채권투자자들은 채권이 복잡하다고 생각하지만 채권도 간단한 원리로 이루어진 상품인 셈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목돈이 생기면 은행에 예금을 해두었다. 2006년까지만 해도 예금 금리가 6%대였기 때문에 이자율이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3%대로 주저앉았다. 앞으로 금리가 더 낮아진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이럴 때는 채권으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채권은 처음 사는 시점에 금리가 고정돼 있고 기간이 길어져도 금리가 낮아지지 않는다. 지금 5년, 10년 만기인 채권을 사둔다고 가정해 보면 앞으로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이 예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다른 투자자들이 내가 산 채권 상품에 관심이 높아져 다들 매입하려고 한다면? 이자를 조금만 줘도 사려는 투자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금리가 점점 낮아진다.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다만 투자한 채권의 만기가 되기 전에 돈이 필요해 채권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할 필요 없이 채권을 시장에 내다 팔면 된다. 내가 3%대 금리의 채권을 갖고 있고 매매시점의 금리가 2%대라면 내가 내놓은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가 많아질 것이다. 채권은 투자자들이 사려고 몰리면 금리가 내려가지만 반대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채권가격은 올라간다. 따라서 나는 1만 원에 산 채권을 1만1000원에도 팔 수 있게 된다.

요즘 주위에 채권 투자해서 수익을 많이 냈다는 투자자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이들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채권 가격이 오른 덕을 본 투자자들이다.

물론 채권 투자를 할 때는 주의할 점도 있다. 너무 높은 이자를 주는 채권은 피하는 게 좋다. 이자를 많이 준다는 것은 사람들이 잘 안 사려고 한다는 뜻이다. 왜? 위험하니까. 또 시중 금리가 점점 떨어지는 추세라고 하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에는 반짝 오를 수도 있고 이럴 때는 투자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채권 매매는 장내 거래와 장외 거래로 나뉘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서도 장내 거래할 수 있지만 국내서는 채권의 80%가 장외에서 이루어진다. 만일 HTS를 통해 매매하고 싶다면 주식 매매하듯 원하는 종목에 원하는 수량을 넣어서 주문하면 된다. 장외거래는 증권사를 통해 할 수 있다.도움말 삼성증권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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