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바꾼 신용카드 사용 풍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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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카드결제액 1년새 16.6%↓음식점-미용실 증가율 둔화

경기 침체로 소비가 줄면서 7월 백화점, 세탁소 등에서 결제된 카드금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신금융협회가 30일 발표한 ‘7월 카드 승인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의 카드 승인액은 1조14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6% 감소했고 전달인 6월보다도 2.9% 줄었다. 특히 세탁소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전달보다 28.3% 감소한 130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일반 음식점은 6월 18.8%에서 7월 16.5%로, 미용실은 6월 18.3%에서 13.6%로 증가폭이 떨어졌다. 신용카드 사용이 확대되고 결제금액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 폭이 낮다고 여신협회 측은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신용카드 승인 실적은 총 44조 원으로 전달보다 1조3000억 원(3%) 증가하는 데 그쳤다. 7월의 영업일수가 6월보다 하루 더 많고 신용카드 결제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증가율이 둔화된 것이다.

20대 의류비↓… 30, 50대는 보험 해약40대는 유흥비 줄여

20대는 의류 구입을 줄이고 30대와 50대는 보험을 해약하는 식으로 카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하나SK카드의 ‘회원 소비성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20대의 신용카드 이용액 중 의류업종 이용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의류 관련 카드 지출은 110억 원으로 전체 지출항목 중 12번째였다. 의류 지출이 상위 10위권에서 빠진 것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처음이라고 하나SK카드 측은 설명했다.

30대와 50대는 보험을 깨는 사례가 많아졌다. 30대와 50대의 카드 지출 항목 중 보통 10위권 안에 들던 보험료는 올해 2분기에 30대 312억 원, 50대 160억 원으로 떨어지면서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40대는 유흥비를 줄이면서 지난해 지출 항목 8위였던 유흥비가 9위로 떨어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신용카드#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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