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마초 같은 가속, 신사 같은 브레이킹…쾌남 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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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8일 07시 00분


쿠페형 라인이 적용된 볼보 S60 2.0은 한층 스포티해진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실내 인테리어와 파워풀한 디젤 기능 역시 부족함이 없다. 사진제공|볼보코리아
쿠페형 라인이 적용된 볼보 S60 2.0은 한층 스포티해진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실내 인테리어와 파워풀한 디젤 기능 역시 부족함이 없다. 사진제공|볼보코리아
볼보 S60 2.0 디젤

스포츠동아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시승 평가 ‘스포츠동아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를 기획했다. 3명의 전문가들이 각각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입체적인 평가를 한다. 일반 도로는 물론이고 레이싱 서킷이라는 극한의 공간 속에서 차량의 운동 성능, 코너링, 브레이크, 핸들링 등 각종 성능을 종합 평가한다. 독자들이 신차를 선택할 때 참고해도 좋을 내용들이다. 리얼 테스트 평가단이 선택한 6번째 차는 볼보 S60 2.0 디젤이다.

▶ 볼보 S60 2.0디젤 3인3색 시승기

■ 한계주행

초반 가속에 ‘깜짝’ 후반 가속은 ‘글쎄’

브레이크 응답성·조정성 모두 우수해

● 프로레이서 장순호


163마력 디젤 엔진을 장착한 볼보 S60은 낮은rpm 영역에서 높은 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가속 효율성이 좋은 편이다. 1500∼3000rpm 영역을 많이 사용하는 시내주행에서는 그 효율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순간 토크가 강해서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빠른 스피드로 치고 나간다. 하지만 3000rpm 이상을 사용하는 고속주행이나 서킷 주행에서는 다소 힘겨운 가속 능력을 보인다. 163마력이라는 수치를 고려할 때 초반 가속은 기대 이상의 성능이며, 후반 가속 능력은 163마력이라는 한계를 그대로 느끼게 한다.

코너링 밸런스는 전체적으로 볼 때 안정적이다. 하지만 급격한 코너링을 해야 하는 서킷주행에서는 코너를 진입할 때 SUV차량을 타는 것처럼 차량이 좌우로 움직이는 양이 많아서 코너링 한계 속도가 떨어진다. 서킷 주행에서는 좌우로 움직이는 양을 한번에 많이 주면서 주행을 하기 때문에 잔 진동이 적지만 시내주행에서는 좌우로 움직이는 잔 진동이 다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피곤함을 느낄 여지가 있다. 차량의 무게 중심이 다소 높게 잡혀있기 때문이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차고를 낮추어 차량을 세팅하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브레이크는 매우 빠른 응답성을 보여줬다. 서킷을 주행하면서 브레이크 페달 조작의 강약과 양을 조절하면서 테스트 해본 결과 조정 능력이 탁월했다. 대부분 응답성이 빠르면 조정성이 떨어지는데 비해 볼보 S60 차량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매우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장순호= 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 스포츠주행

최대토크 동급 최고…시내주행서 진가

CTC 기본 탑재에도 불구 코너링 아쉬워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S60 2.0 디젤은 기존의 2.4 디젤의 다운사이징 모델이다. 배기량만 줄였을 뿐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큰 차이가 없다. 동급 유일의 직렬 5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63마력(3,500rpm), 최대토크 40.8kgm(1500∼2750 rpm)의 힘을 낸다.

경쟁모델에 비해 출력은 약간 낮지만 최대토크는 가장 높은 편이다. 높은 토크는 시내주행은 물론 고속주행에서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진가를 발휘한다. 직진 가속감은 파워풀하다. 엑셀을 밟자 시속 150km까지 속도계가 거침없이 올라간다. 또한 어떠한 속도에도 짧은 브레이킹 제동능력은 단연 최고다. 코너링은 다소 아쉽다. 코너링을 돕는 CTC(Corner Traction Control)가 기본으로 탑재됐지만 지면에 착 감아 도는 맛은 떨어진다.

핸들링과 승차감은 스포티한 주행능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독일차와 안락함과 부드러움을 중시하는 일본차의 중간 정도라면 이해가 빠르겠다. 소음은 가솔린 엔진 못지않게 정숙하지만 약간 우렁차다. 연비는 나쁘지 않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4.0km(고속도로 연비는 17.1km), CO2 배출량은 141g/km이다. 2.0 디젤 엔진은 기존 2.4 디젤 엔진과 구성과 원리가 같지만, 짧은 스트로크로 엔진의 배치 공간을 줄여 높은 연비를 실현했다. 고급 스포츠세단답게 실내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심플해졌다. 편의사양들은 운전자 중심으로 배려했다. 볼보 특유의 두툼한 천연가죽 시트가 눈에 띈다. 운전석 시트포지션이 조수석보다 약간 높다. 근거리 전방 시야 확보에는 좋지만 고속주행 시 낮은 시트포지션이 아쉽다.

김기홍= 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감각적 외형 럭셔리한 실내 디자인 감탄
‘시티 세이프티’ 기능으로 안전성 극대화

● 원성열 기자


볼보 S60 2.0 디젤의 성능에 대해 말하기 전에 먼저 확연히 스타일리시해진 디자인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S60 2.0 디젤은 차체가 낮아보이도록 설계한 쿠페형 라인을 적용한 덕분에 한층 스포티해졌다. 실내 인테리어는 더욱 놀라웠다. 10년을 타도 변함이 없을 것처럼 느껴지는 단단한 질감의 오렌지색 시트는 볼보 특유의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주행 성능은 어떨까? 기대감을 안고 운전석에 앉았다. 가속 페달에 가볍게 발을 올리는 순간 1,500rpm의 낮은 엔진 회전 구간에서 40.8kg·m의 최대 토크를 뿜어내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초보 운전자라면 초반 가속에 주의하라고 말해줘야 할 정도로 파워풀했다.

고속도로에서도 일상 주행 가속 영역에서는 충분한 힘을 발휘했다. 서킷 주행 시에는 고속 영역에서의 반응이 다소 아쉬웠지만, 이 차가 실용성을 고려한 2.0디젤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족함이 없다.

마지막으로 앞차와의 충돌을 막아주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있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시속 30km 이하 주행 시 앞차와 추돌이 예상되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해 차량의 속도를 자동으로 줄이거나 완전히 멈추게 한다. 아울러 사이드 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좌우 사각지대로 진입하는 차들을 감지해 운전자의 차선 변경을 돕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도 갖췄다. 운전에 서툰 초보나 여성 운전자들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옵션이 있을까?

원성열= 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드라이버 C라이센스 보유.

사진제공|볼보코리아
사진제공|볼보코리아


■ 장순호의 ‘스포츠동아 서킷’

●롤링 스타트 서킷 랩타임 볼보 S60 2.0 디젤= 1분45초90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8월11일/ 날씨: 맑음/ 온도: 31도/ 서킷 테스트 시간: 오후 1시

■ 볼보 S60 2.0 디젤 스펙

배기량: 1984cc
0-100km: 9.2초
연료: 디젤
연비: 16km/l
최대출력: 163마력/ 3,500rpm
최대토크: 40.8 / 1,500-2,750rpm
구동방식: 전륜구동
변속기: 자동 6단
엔진: 직렬 5기통 터보 디젤
승차정원: 5
가격: 4480만원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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