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건 교육시장뿐”… 미디어기업 잇단 외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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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디스커버리 등 뉴스-자료 동영상 활용 디지털교재 판매 안간힘

수익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신문 출판 방송 영화 등 전통 미디어기업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교육사업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기존에 갖고 있는 방대한 콘텐츠를 교육자료로 전환해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BC유니버설은 교육사업 부문인 ‘NBC 런(learn)’을 통해 NBC방송 뉴스 데이터베이스를 교육용 교재로 만들어 미국 전역의 초중고 교실에 보급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스 동영상을 기초로 여기에 등장하는 역사 문화 과학 정치 등의 내용을 ‘디지털 전자칠판’이라는 교육용 툴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현재 43개 주 약 5000개 학교에 이 같은 디지털 교재를 판매하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자사의 가장 큰 강점인 만화영화 캐릭터를 활용해 전국 어학학원 체인을 만들어가고 있다. 커리큘럼과 교재 자체가 만화영화 백설공주 피터팬 푸우 등으로 꾸며져 있다. 올해 약 15만 명의 학생을 수강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최근 도청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도 교육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머독이 세운 뉴스코퍼레이션은 ‘앰플리파이’로 불리는 교육사업 부문에 최근 1억 달러(약 1132억 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 부문은 디지털 교육과 교육평가사업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머독은 “5년 뒤 전체 매출(2010년 기준 328억 달러)의 10%를 교육이 차지하게 된다면 엄청나게 흥분될 것”이라고 얘기해 왔다. 뉴스코프 전체 자산의 10%가 신문 출판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를 사실상 5년 뒤 교육사업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과 잡지 등을 보유하고 있는 디스커버리도 방대한 콘텐츠를 교육용 교재로 재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과학 수학 사회 언어 등의 분야에 걸쳐 5만500개 비디오 클립과 6200개 풀영상을 패키지로 묶어 연회비 1570∼2095달러를 받고 초중고교에 판매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MBA 교육 시장에 오랜 기간 동안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면서 교육사업에 뛰어든 미디어 1세대로 꼽힌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미디어기업#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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