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한 지붕 두 가족’처럼 운영되던 무선사업과 유선사업 부문을 통합하는 대규모 조직개편 계획을 13일 밝혔다. 유선과 무선을 구분하는 대신 개발 및 전략과 대(對)고객 업무로 조직을 바꾼 것이다. KT는 2009년 각각 유선과 무선통신 사업을 담당하던 KT와 KTF를 KT로 합병했지만 실제 고객영업에서는 생각만큼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반성이 이번 조직개편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개인고객 부문과 홈고객 부문은 ‘텔레콤&컨버전스(T&C)’ 부문과 ‘커스터머(고객·Customer)’ 부문으로 재구성된다. T&C 부문은 유무선 통신상품 전략을 짜고 융합형 신상품을 새로 개발한다.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서비스나 기가비트(Gb)급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등 KT의 핵심 사업을 결정하는 게 T&C 부문의 일이다. T&C 부문장은 기존 개인고객 부문 사장인 표현명 사장이 맡는다.
말 그대로 고객 응대를 담당하는 고객 부문은 고객서비스 창구 응대와 기업 및 개인 고객 영업 등 고객과 만나는 접점이 된다. T&C 부문이 ‘머리’라면 고객 부문은 ‘발’ 역할인 셈이다. 기존 홈고객 부문 사장이던 서유열 사장이 고객 부문장을 맡는다. 또 KT는 윤리경영실을 그룹윤리경영실로 확대 개편했으며 실장은 정성복 사장이 계속 맡는다.
이와 함께 KT는 미디어와 위성, 부동산 사업 부문을 떼어내 별도의 독립회사로 분사시킬 계획이다. 신설되는 미디어 관련 자회사는 우선 미디어 콘텐츠 확보와 판매 등 일종의 콘텐츠 유통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는 인터넷(IP)TV 프로그램 안내채널 운영 등도 이 신설 미디어회사가 맡을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KT가 마치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처럼 직접 전국에 방송되는 채널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T는 “신규 법인 설립은 빨라야 연말이며 아직 어떤 일을 맡을지 제대로 논의를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위성 관련 자회사는 통신위성 발사 및 운영 등의 위성사업을 전담하며 부동산 관련 자회사는 부동산 매매 및 임대 등 자산관리를 전담으로 한다. KT 측은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규모가 큰 통신영역에 가려 있던 분야를 책임경영에 기반한 전문기업으로 분리 운영할 계획”이라고 분사 이유를 설명했다.
KT의 조직개편에 따라 3만여 명의 임직원 중 임원 40여 명과 직원 2만여 명이 자리를 옮기게 됐다. 사장급 외 임원 인사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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