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명 늘리는데 702만원… 통신사들 마케팅비 ‘출혈경쟁’

  • 동아일보

올해 4∼6월 3개월간 통신사들은 모두 2조356억 원의 마케팅비를 썼지만 신규 가입자는 28만9719명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휴대전화 사용자 1명을 늘리는 데 평균 702만 원을 쓴 셈이다.

이는 통신사들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서비스를 새로 시작하면서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통신사의 마케팅비는 약 95%가 신규 또는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단말기 보조금과 대리점 인센티브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포화 상태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6월 말 기준 약 5299만 명에 이른다.

통신사들이 이렇게 출혈경쟁을 하는 이유는 시장이 3개 사업자에 의해 과점돼 한 번 경쟁에서 밀리면 낙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서비스를 시작한 뒤 반 년 늦게 LTE를 시작한 KT는 2분기에 5890억 원의 마케팅비를 썼지만 휴대전화 가입자가 11만851명 줄었다. 경쟁사가 시장을 선점하면 시장이 확대되는 게 아니라 자기 고객을 빼앗기기 때문에 출혈경쟁도 불사하는 것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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