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역흑자 ‘반토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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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수출규모 8.8% 급감… 선박 수출 부진

7월 수출과 무역 흑자 폭이 크게 줄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8% 감소한 446억 달러(약 50조2000억 원), 수입은 5.5% 줄어든 419억 달러(약 47조2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수출 감소 폭은 2009년 10월(8.5% 감소)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도 27억 달러로 지난달 49억 달러, 지난해 같은 달 47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1∼7월 교역 규모는 6262억 달러(약 705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6251억 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여름휴가가 일찍 시작된 데다 지난해 7월 수출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빚어진 착시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박 수출이 부진한 탓이 크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선박 수출은 지난해 7월 49억 달러에서 지난달 21억 달러로 ‘반 토막’이 났다. 조선업은 특성상 수주 물량이 늘거나 줄면 몇 년 뒤 배를 인도할 때에야 그런 움직임이 수출액에 반영된다. 2009년 하반기(7∼12월)부터 본격화된 조선업 불황이 이제 수출 지표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대형 컨테이너선 등 값비싼 선박 수출이 거의 없었다.

내수가 감소하면서 수입 역시 3월부터 5개월째 감소세다. 특히 자본재 중에서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자동차부품 등이 많이 줄었다. 지경부는 “주요국 상황이나 수출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보면 3분기(7∼9월) 이후에도 수출이 급격히 개선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수출 마케팅과 무역보험 지원을 강화해 수출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무역 흑자#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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