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천하… 스마트폰 점유율 애플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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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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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5050만대 vs 2600만대… ‘아이폰5’ 나올 때까지 독주체제
2분기 영업이익 6조7200억 최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 애플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독주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2분기(4∼6월)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6조7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7일 삼성전자와 애플이 발표한 실적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세계시장에서 505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600만 대 판매에 그친 애플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4.6%로 애플(17.8%)의 두 배 가까이 됐다. 1분기(1∼3월)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 차는 7%포인트였다.

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전화 부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한 24조400억 원, 영업이익은 145% 증가한 4조1900억 원으로 회사 전체의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24일 실적을 공개한 애플은 매출과 순이익이 20%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때문에 ‘아이폰 슬럼프’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7∼12월)에도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가 등장하기 전까지 삼성전자의 독주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7∼9월) 갤럭시S3의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신흥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스마트폰 모델을 쏟아내 시장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올가을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으며 전세를 역전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신제품이 ‘가을 반전(Fall Transition)’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었다.

휴대전화 외에도 가전 분야에서 전년 대비 66% 늘어난 7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를 냈던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도 7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 부문은 제품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한 1조1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5.2% 오른 123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회사 측은 “2분기 유로화 약세 등 환율 변동으로 영업이익이 약 790억 원 줄어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분기 최고 이익을 냈다”며 “하반기에도 예정된 11조 원의 시설 투자를 통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 차별화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삼성전자#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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