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호텔… 건설업계 수익 찾아 삼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6일 03시 00분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되자 새 성장동력-틈새시장 공략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중견 건설업체인 한양은 한국전력거래소가 제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1000MW급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25일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8년까지 여수 국가산업단지 인근 단지포에 화력발전소와 관련 설비를 건설하는 것으로 투자비만 2조 원에 달한다.

이날 마감된 사업의향서 접수에는 한양 이외에 삼성물산과 SK건설, 대림산업 등도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건설사들이 발전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력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어 수요 확보가 쉬운 데다 민자발전은 소유권을 정부에 이전하지 않아도 돼 장기적인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25일 계열사인 현대EP를 통해 울산에 있는 동부하이텍의 유화공장 설비 및 터를 850억 원에 인수했다. 현대EP는 2000년 현대산업개발의 유화사업부가 분리돼 설립된 계열사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주로 생산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현대EP가 연간 16만 t 규모의 폴리스티렌(PS) 등 플라스틱 소재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류 열풍으로 외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호텔사업도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틈새시장이다. SK그룹의 자회사인 SK D&D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한 JW중외그룹 사옥 터에 건설될 예정인 비즈니스호텔의 주주사로 참여하고, 종로구 수송동에는 비즈니스호텔을 직접 지을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중구 을지로3가 장교4지구 터에 430실 규모의 호텔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파크하얏트서울’을 운영하는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파크하얏트부산’을 건설 중이다.

물 처리산업에 뛰어드는 건설사도 잇따르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중동지역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휩쓰는 가운데 GS건설은 환경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지난달 초 세계 10위권 물처리 기업인 스페인의 ‘이니마(Inima OHL)’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건설#수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