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미래다]CJ제일제당, 세계최초 혈당조절 기능성 설탕 개발

  • Array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은 식품과 바이오 분야 국내 기업 가운데 연구개발(R&D)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기업으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5개 기업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한 ‘핵산’(식품조미 소재)에서 세계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 규모가 30억 달러에 이르는 라이신(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부문에서도 선두권을 다투고 있다. 핵산과 라이신 등 바이오산업 분야는 대표적인 기술집약적 산업이다.

식품 분야에서 가장 R&D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설탕을 대체할 신개념 감미료 개발이다. CJ제일제당은 이 분야에서도 수년간의 R&D를 통해 개발한 제품으로 국내외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계 최초로 코코넛 껍질에서 자일리톨의 원료인 자일로스를 추출해내 해외 식품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또 자일로스와 설탕을 배합해 만든 ‘자일로스 설탕’은 설탕의 인체 흡수를 줄여주는 기능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가정용 설탕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백설 타가토스’는 CJ제일제당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건강기능식품이다. CJ제일제당은 전 세계적으로 타가토스 생산기술에 관한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6월에는 ‘2012년 한국식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기술진보상을 받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의 타가토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을 공식 인정받았다. 커피와 주스 등 음료수에 설탕 대신 타 마시면 설탕을 넣은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단맛을 즐기면서도 식후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덕분에 혈당 걱정으로 단맛의 즐거움을 포기했던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타가토스는 원래 우유와 치즈, 사과 등에 매우 미량으로 존재하는 단맛을 내는 물질이다. 당과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먹을 때 당 흡수를 억제해주며, 설탕의 맛과 비슷해 단맛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칼로리는 1g당 1.5㎉로 설탕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고 당뇨 환자들이 걱정하는 혈당지수도 설탕의 5% 수준인 3에 불과하다.

국내 소비자들의 타가토스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건강기능식품 인정을 받아 가공식품 원료용 제품 생산을 시작한 지난해부터 올해 4월 국내에서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를 시작할 때까지 CJ제일제당에는 “왜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에서 타가토스가 안 보이냐”는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왔을 정도다.

타가토스는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과 스페인, 인도의 식품기업으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비만과 당뇨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은 서양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