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 “위기관리 전담팀 빨리 준비하시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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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회의서 강조

“위기를 관리하는 독립적인 부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은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원회의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가 (지금처럼) 동시에 어려웠던 적은 별로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GS는 각 계열사의 경영진단실이 자체적으로 위기를 관리하고 위기 상황별 시나리오를 짜는 등 자율적인 경영을 존중해왔다. 하지만 이날 허 회장의 발언은 별도의 위기관리 조직을 신설해서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리스크를 적시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허 회장은 “일의 일관성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결정사항을 재론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할 필요는 없다”며 “항상 사고의 유연성을 발휘해서 작은 위험 신호를 잡아낼 줄 알아야 한다”고 임원들에게 강조했다. 또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정보와 사고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3자의 입장에서 조언하고 평가해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의 이날 발언은 정유, 건설, 유통 등 세 가지 사업을 축으로 운영되는 그룹 경영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의 하락에 따른 원유 정제마진의 감소, 국내외 건설시장의 침체 및 해외 플랜트 수주 경쟁의 심화, 전반적인 경기불황에 따른 유통업의 실적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위기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GS의 주력 기업인 GS칼텍스의 2분기(4∼6월)영업이익은 1분기의 절반 수준인 1045억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정유사업의 적자와 함께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위기 대응을 위해 임원들의 사업전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과 훈련도 강조했다. 그는 “업무의 내용과 수준이 나날이 바뀌고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최고 경영층이 나서서 실효성 있고 현장감이 넘치는 교육과정을 주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위기관리#허창수#GS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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