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안전띠 매라’ 똑똑한 계기반 눈에 띄네

시승기/ 기아 ‘뉴 쏘렌토R’

캠핑족(族)이라면 각종 야영용품을 싣기 위해 차종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바꾸는 ‘지름신’을 맞이하게 된다. 기아자동차 ‘쏘렌토’는 캠핑족들의 위시리스트 1순위에 자주 오르내리는 모델이다.

기아차는 여름 휴가철 SUV 대목을 맞아 ‘쏘렌토R’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 쏘렌토R’를 내놨다. 부분변경 모델이라곤 하지만 기아차는 ‘제3의 완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차명 앞에도 ‘뉴(new)’란 수식어를 붙였다. 업그레이드된 엔진은 물론이고 플랫폼도 바뀌고 외관 및 실내디자인까지 손을 본 만큼 신차 수준의 변화를 소비자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12일 2.2L 모델을 타고 기아차 화성공장에서부터 화성 전곡항까지 62km에 달하는 구간을 시승했다. 운전석에 앉으니 이전 모델에는 없던 후측방 경보시스템 버튼이 눈에 들어온다. 기아차 대형세단 ‘K9’에 탑재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오른쪽, 왼쪽 후방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시각과 청각 신호로 알려준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운전석 앞 계기반이다. 국내 SUV 최초로 도입된 7인치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패널을 내장한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일단 보기에 시원시원하다. 문이 열렸는지 안전띠를 착용했는지 40여 가지의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초반 가속은 기대했던 것보다 다소 묵직하지만 일단 속도가 붙으면 빠르게 가속된다. 100km 넘어서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은 귀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핸들링은 전체적으로 부드럽지만 운전자 취향에 따라 가볍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스티어링휠은 그때 그때 스포츠, 노멀, 컴포트 등 3가지 모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판매량이 가장 많은 2WD 자동변속기 2.0 모델의 경우 연료소비효율이 L당 17.0km, 2.2 모델은 16.1km다. 기존 모델 대비 연비가 13% 이상 향상됐다는 것이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685mm, 1885mm, 1700mm로 기존 모델에 비해 전고만 10mm 낮아져 외관의 날렵함은 유지하되 2열 시트의 무릎공간은 늘어났다. 가격은 2WD 자동변속기 2.0 모델이 2645만∼3430만 원.

화성=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