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조용하면서 강력한 ‘450 심장’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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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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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GS450h’

기자가 시승한 렉서스 ‘GS450h’.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기자가 시승한 렉서스 ‘GS450h’.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브레이크를 밟고서는 운전석 옆의 시동버튼을 누르자 진동이나 소음도 없이 계기반 앞쪽에 ‘Ready(준비 완료)’라는 빨간색 표시등이 들어왔다. 시동이 걸렸는지조차 의심되던 뉴 제너레이션 ‘GS450h’의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고개가 순간 뒤로 젖혀지며 용수철 튕기듯 앞으로 튀어 나갔다. 시속 100km를 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6초.

GS450h는 3.5L의 휘발유 엔진을 달았지만 전기모터를 2개를 장착해 사실상 4.5L 엔진을 단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로 450이라는 숫자가 붙었다. h는 하이브리드라는 표시다.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안산스피드웨이에서는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내놓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뉴 제너레이션 GS450h와 올 뉴 RX450h 수십여 대가 쉴 새 없이 트랙을 돌았지만 급정거할 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굉음이 들리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휘발유와 전기를 이용해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차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료소비효율과 친환경성 때문이다.

이날 GS450h 역시 L당 15.6km(구연비 기준)를 갈 수 있어 고유가 시대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GS450h는 배터리가 충전돼 있으면 30∼40km 이하의 느린 주행을 할 때는 휘발유 엔진을 쓰지 않고 전기모터의 힘만으로도 달릴 수 있다.

경주장에서의 성능 테스트를 끝내고는 안산시의 탄도항을 거쳐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까지 약 100km의 일반도로 주행 테스트에 들어갔다. 자동차가 없는 구간에서는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강력한 345마력의 파워가 느껴졌다. 같은 엔진을 가진 GS350의 힘은 307마력이다. 힘은 오히려 동급 자동차보다 높아졌지만 가속할 때 짜릿함을 더해주는 엔진소리가 너무 부드러워 아쉬웠다.

독일차의 선전(善戰)과 엔화 가치 고공행진 등의 영향으로 한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정면승부하기 위해 이번에 출시된 GS450h를 8150만 원에, RX450h를 8000만∼8607만 원에 내놓았다. GS450h는 구형보다 800만 원이 내려간 것으로 8000만 원대 초반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도요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8000만 원대에는 경쟁력이 높은 국내외 차종들이 많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온 트렁크의 크기는 기존보다 165L가 커져 465L에 이른다. 골프백 4개와 스포츠백 2개가 들어가는 수준이다. 8인치의 내비게이션은 시선의 움직임이 적은 위치에 설치돼 있다. 다만 기존의 내비게이션들과 달리 마우스 방식으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 보인다.

안산=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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