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伊브랜드 ‘로메오 산타마리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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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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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피혁 핸드백 유명 “내년 상반기 中시장 진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로메오 산타마리아의 핸드백 제품. 신원 제공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로메오 산타마리아의 핸드백 제품. 신원 제공
국내 패션업체 신원이 이탈리아의 명품 피혁 브랜드 ‘로메오 산타마리아’를 인수하면서 유럽 브랜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신원은 15일 신원의 이탈리아 현지법인 ‘S A 밀라노’를 통해 ‘로메오 산타마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신원은 지난해 매출액 5269억 원인 중견 패션업체로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창립 39년 만에 처음이다.

로메오 산타마리아는 1947년 밀라노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최고급 악어가죽과 타조가죽 등 희귀 피혁을 이용한 핸드백 제품으로 유명하다. 니나리치 랑방 발리 트루사르디 등 세계적인 명품의 악어가죽백 라인을 제작하기도 했다. 가방의 앞뒷면, 덮개, 손잡이, 지퍼, 주머니 등 부분별로 컬러를 다르게 제작한 멀티 컬러 모델로 특히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2006∼2010년 현대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돼 인지도를 높였다. 주요 제품의 가격대는 악어가죽 핸드백 1700만∼3000만 원대, 타조가죽 핸드백이 600만∼1000만 원대다.

신원은 기존 가죽 핸드백 제품 외에 소형 액세서리, 선글라스, 구두 등도 제품군에 추가해 로메오 산타마리아를 종합 명품 잡화 브랜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내년 상반기까지 이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진출시켜 글로벌 사업의 발판으로 삼기로 했다. 2017년까지 전 세계 150개 유통망을 확보하고 3000억 원의 매출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신원은 2013년 하반기까지 자사 전체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진출시키고 향후 패션부문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는 등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성철 신원 회장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명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원이 해외 브랜드 사냥에 뛰어들면서 국내 업체들의 해외 브랜드 인수전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EXR코리아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카스텔바작’을, 11월 제일모직은 이탈리아의 고급 피혁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를 각각 인수한 바 있다. 이랜드그룹도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브랜드 ‘만다리나덕’을 사들인 데 이어 올 2월 ‘코치넬리’를 인수하는 등 활발히 인수전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주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중국 중상층 소비자들에게 각광받는 유럽산 브랜드들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유럽산 고급 브랜드 매물이 저렴하게 나와 있는 상황이라 한국 브랜드의 유럽 브랜드 인수는 앞으로도 적잖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신원#로메오 산타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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