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음료하면 ‘스무디킹’… 이게 내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3일 03시 00분


■ 美 본사 인수해 화제… 김성완 스무디즈코리아 대표

스무디즈코리아 제공
스무디즈코리아 제공
“커피 하면 스타벅스를 떠올리듯 소비자들 입에서 과일음료하면 ‘스무디킹’이라는 대답이 나오도록 하는 게 진짜 목표입니다.”

스무디킹 브랜드를 국내에 수입한 지 9년 만에 미국 스무디킹 본사를 인수해 화제가 된 스무디즈코리아 김성완 대표(40·사진)는 12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스무디킹 인수는 목표가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본보 10일자 A2면 스무디킹, 코리아킹!


○ 스탠더드차터드 선택 왜?

김 대표는 인수 계약 체결 직후인 9일 미국으로 건너가 스무디킹 가맹점주들의 연례모임인 프랜차이즈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뉴올리언스에 머물고 있다. 그는 스무디킹을 인수하면서 스탠더드차터드(SC)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유를 묻자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 좋은 조건이나 비싼 가격에 스무디즈코리아 지분을 사겠다는 제의가 많았지만, 세계 10위권의 대형 은행인 SC와 손잡으면 해외 진출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실제로 올해 안에 첫 점포를 낼 예정인 싱가포르에서도 SC가 자신들과 거래하는 대형 쇼핑몰 업체와의 상담을 주선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주주로 참여하게 된 것 역시 오랜 기간 함께할 투자자를 원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싱가포르 매장은 인근 국가를 겨냥한 ‘본보기 매장’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년 내 싱가포르에 30∼40개 직영점을 내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동남아 지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길 원하는 파트너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식품 안전사고가 잦은 중국에서도 당분간은 직영점 체제로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 “IT 버블 붕괴 보며 외식업 선택”

스무디킹의 창업자인 스티브 쿠노 씨(65)가 스무디즈코리아에 회사를 넘긴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돈 문제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무디킹 본사는 부채가 한 푼도 없고 매년 수십억 원씩 배당도 하는 건실한 회사라는 것. 쿠노 씨는 “매매차익만 노리는 사모펀드엔 절대 회사를 넘기지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로 스무디킹에 애정이 각별해 이번 매각도 공개입찰 대신 한국시장에서 경영능력을 보여준 스무디즈코리아와의 직접 계약을 택했다고 한다.

상장사인 경인전자 김효조 회장의 장남이 왜 가업인 제조업 대신 외식업을 선택했을까. 김 대표는 “2000년대 초반 한 벤처캐피털에서 근무하며 정보기술(IT) 기업의 ‘버블 붕괴’를 목격했기 때문”이라며 “연일 상한가를 찍던 기업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거꾸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팔아 연간 10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수십 년간 흔들리지 않는 맥도널드의 힘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스무디킹을 맥도널드 부럽지 않은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가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스무디킹#스무디즈코리아#김성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