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스포츠를 사랑하는 진정한 남자의 시계

  • 동아일보

위블로


짧아진 옷소매에 팔이 허전해졌다. 사계절 내내 손목을 채워주는 기본 아이템이지만 여름철 심심한 팔을 채우기 위해 시계가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박지성 시계’라고 알려진 위블로 시계를 차고 있다면 주변으로부터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시계 후원사인 위블로는 지난해 ‘킹 파워 레드 데빌’을 출시했다. 맨체스터의 색상인 빨간색을 테마로 제작된 이 시계는 올드 트래퍼드 구장의 잔디를 넣어 초록색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에서 직접 잔디를 추출해 6개월 동안 자외선과 온도 변화로부터 보호해 최대한 원래 색상을 보존하도록 했다. 그 뒤에 한 번 더 냉동 건조해 잔디가 시계 안에서 영구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계는 블랙 세라믹 버전과 골드 버전의 두 가지 케이스로 한정 출시됐으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사인이 들어간 개런티 카드가 첨부돼 특별함을 선사한다.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와 모나코 알베르 왕자를 비롯해 가수 엘턴 존,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 등 많은 왕족과 유명인사들이 애용하는 위블로는 ‘왕들의 시계’로도 유명하다.

위블로는 프랑스어로 ‘뱃전의 창문’이라는 뜻. 요트를 탈 때 차는 고급 시계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3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고급시계박람회 ‘바젤월드’에서 세상에서 가장 비싼 56억 원짜리 손목시계가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백금으로 제작된 이 시계에는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 6개를 포함해 총 1282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1980년 선보인 위블로는 브레게, 바슈롱콩스탕탱, 오드마르, 피게 등 1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다른 명품시계와 비교하면 역사가 짧은 편이다.

하지만 ‘럭셔리 스포츠 시계’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30여 년 만에 신흥 명품으로 자리 잡았다. 요트나 폴로, 조정, 승마 등 고급 스포츠를 할 때 착용하는 럭셔리 시계라는 틈새시장을 찾은 것이다. 위블로는 2008년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에 인수됐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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