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中 경기침체 영향… 수출 0.7%-수입 2.5% 늘어 무역수지 작년의 70% 수준
車-부품은 FTA효과 톡톡… 휴대전화는 수출 급감
올해 상반기(1∼6월)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떨어져 정부가 올 초 내놓은 수출입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등 무역 1조 달러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올 상반기 무역흑자도 1년 전의 70% 수준에 그쳤다.
지식경제부는 올 1∼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늘어난 2753억8000만 달러, 수입은 2.5% 증가한 2646억4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수출 및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수출 23.6%, 수입 26.7%)과 비교할 때 모두 크게 줄어든 것이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도 107억4000만 달러 흑자에 그쳐 지난해(154억 달러)의 70%에 머물렀다.
이는 유로 재정위기 여파로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유럽연합(EU)의 경기침체가 심화된 영향이 컸다. 중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EU의 경기가 흔들리면 중국에 수출용 중간재를 공급하는 우리나라까지 악영향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과 EU 수출비중이 높은 선박, 정보기술(IT) 부문의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15.7%) 석유제품(11.5%) 자동차부품(10.2%) 일반기계(9.8%) 철강(6.1%)의 수출 증가율은 높은 편이었지만 무선통신기기(―32.3%) 선박(―20.1%) 액정표시장치(LCD·―4.0%) 석유화학(―1.7%) 반도체(―1.6%) 등의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경부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은 국산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 외에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을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는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국내 전자업체들의 스마트폰 해외 생산비중은 2010년 15.9%에서 올 1분기 79.7%로 급격히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EU 지역 수출이 16.0% 줄어든 반면 수입은 7.8% 늘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가전(―14.2%)과 일반기계(―12.9%) 부문의 수출이 꺾이면서 전체 수출액도 1.2%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10.7%)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9.6%) 중동(18.3%) 일본(2.0%)으로의 수출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기대에 못 미치자 정부는 올해 수출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5745억 달러로, 수입은 5.0% 늘어난 5510억 달러로 수정했다. 정부가 올 초 내놓은 전망치에 비해 수출은 205억 달러, 수입은 190억 달러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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