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百파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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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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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 세계적 밀랍인형전시관 ‘마담투소’ 29일 개장

29일 신세계 센텀시티에 문을 여는 밀랍인형 전시관 ‘마담투소’에서 선보일 앤젤리나 졸리(오른쪽)와 마이클 잭슨의 밀랍인형. 신세계 제공
29일 신세계 센텀시티에 문을 여는 밀랍인형 전시관 ‘마담투소’에서 선보일 앤젤리나 졸리(오른쪽)와 마이클 잭슨의 밀랍인형. 신세계 제공
세계적인 밀랍인형 전시관인 마담투소가 국내 최초로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 안에 문을 연다. 신세계그룹은 29일부터 9개월간 센텀시티 6층에 밀랍인형 20여 개를 갖춘 ‘마담투소 부산’을 개장한다고 밝혔다. 입장료는 9000원. 이 전시관에는 레이디 가가, 조니 뎁, 마이클 잭슨, 앤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 오드리 헵번 등을 본뜬 밀랍인형이 전시될 예정이다. 국내 유명인사로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류스타 배용준, 태국 출신 아이돌 가수 닉쿤의 인형이 있다.

영국의 테마파크 그룹인 멀린이 운영하는 마담투소는 개당 1억8000만 원을 들여 실제 인물과 거의 흡사하게 제작한 밀랍인형을 전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센텀시티 가능성 보고 먼저 러브콜

멀린은 현재 영국 런던을 비롯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미국 뉴욕과 할리우드, 호주 시드니, 중국 상하이(上海), 태국 방콕 등에 마담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서울이 아닌 부산에 마담투소가 들어온 것은 멀린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멀린의 토니 모리스 마케팅 총괄 책임자는 동아일보와 서면인터뷰에서 “홍콩이나 두바이를 연상시키는 부산 해운대에 반해 신세계 측에 먼저 입점을 제안했다”며 “기네스북에 오른 센텀시티는 부산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유럽보다 아시아 지역에 전시관을 내며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센텀시티에 이어 조만간 일본 도쿄(東京)에도 마담투소가 문을 열 계획이다

아시아 국가에 새로 문을 연 마담투소는 복합 쇼핑몰에 입점한 게 특징이다. 태국의 마담투소는 방콕 최대 복합 쇼핑몰인 ‘시암 디스커버리’ 6층에, 중국의 마담투소는 상하이 인민광장의 ‘뉴월드 쇼핑센터’ 10층에 자리 잡았다. 멀린이 센텀시티를 매력적으로 본 것도 이 때문이다. 센텀시티는 스파랜드, 골프레인지,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 서점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백화점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 “백화점의 경쟁자는 테마파크”

마담투소 유치는 신세계의 ‘라이프스타일 센터(LSC) 전략’에 따른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백화점의 경쟁자는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같은 테마파크”라며 “고객들이 오랜 시간 머물면서 즐길 수 있는 LSC를 만들기 위해 세밀하고 복합적인 매장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단순하게 상품을 파는 백화점 모델이 아닌 쇼핑과 여가, 식사 등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LSC를 새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4월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에 들어선 교보문고와 CGV는 백화점에서 발길을 돌리던 젊은 고객층을 20%가량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정건희 상무는 “마담투소를 비롯해 고객을 이끄는 앵커 테넌트(고객을 끌어들이는 주력 입주업체)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수준 높은 LSC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개발 중인 동대구 복합환승센터(2015년 완공), 하남 유니온스퀘어(2015년 완공)도 여가 시설을 갖춘 LSC 형태로 개발할 계획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신세계#마담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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